비만치료제 성분, 심부전 환자 사망·입원 최대 58%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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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 성분이 심부전 환자의 조기 사망과 입원 위험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심장이 수축하는 힘은 유지되지만 충분히 이완되지 않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을 앓고 있는 환자 9만여 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 약물 복용 여부와 심부전 입원 및 사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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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 성분이 심부전 환자의 조기 사망과 입원 위험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만치료제가 단순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심부전 악화와 사망을 막는 데 직접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닐스 크뤼거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원 연구팀은 2018~2024년 기간 미국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 심부전 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8월 31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장이 수축하는 힘은 유지되지만 충분히 이완되지 않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을 앓고 있는 환자 9만여 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 약물 복용 여부와 심부전 입원 및 사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의 성분) 복용군은 대조군인 시타클립틴 복용군에 비해 심부전 입원 또는 모든 사망 위험이 42% 낮았다. 같은 대조군에서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의 성분) 복용군의 심부전 입원 또는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은 58% 감소했다.
시타글립틴은 식사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하는 디펩티딜 펩티다아제-4(DPP-4)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심부전 위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이번 연구에서 비교군으로 사용됐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체내에서 포만감을 유도하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체중 감량을 돕는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뿐 아니라 포도당 의존성 인크레틴(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은 임상시험보다 평균 19배 규모가 큰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결과"라며 "체중 감량 약물이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이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심부전 치료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 안전성과 비용 문제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아기아르 유럽심장학회 부회장은 “체중 감량 외에도 다른 기전을 통해 사망률과 입원율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더 많은 근거가 확보되면 심부전 환자에게 이 약물을 적극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01/jama.2025.14092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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