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투입 ‘마포순환열차버스’, 하루 고작 5명 태운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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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가 8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도입한 '마포순환열차버스'(열차버스)가 저조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1일 신종갑 마포구의원이 구청에서 제출받은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실적'을 보면, 정식 운행을 시작한 지난 5월1일부터 7월27일까지 75일동안 열차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3698명에 불과했다.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며 도입된 열차버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망원한강공원까지 17개 정류장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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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가 8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도입한 ‘마포순환열차버스’(열차버스)가 저조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홍대·연남·망원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관광 명물’을 노렸지만, 한 자릿수 승객만 태운 날도 있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일 신종갑 마포구의원이 구청에서 제출받은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실적’을 보면, 정식 운행을 시작한 지난 5월1일부터 7월27일까지 75일동안 열차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3698명에 불과했다. 이는 매주 월요일과 차량 정비일(7월 22일)을 제외한 수치로, 하루 평균 49명꼴이다. 16인승 버스 3대가 하루 최대 200명을 태울 수 있는 구조임을 고려하면 4분의1 수준에 그친다. 마포구는 올해 열차버스 예산으로 8억8202만원을 편성했다.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며 도입된 열차버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망원한강공원까지 17개 정류장을 오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2차례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1일권 5500원, 청소년과 경로·어린이는 각각 3500원, 3천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탑승 현황은 초라하다. 승객이 10명도 안 된 날은 6월13일(9명), 7월9일(9명), 7월10일(5명), 7월17일(7명), 7월24일(9명) 등 5일이나 됐다. 승객을 한명도 태우지 않고 빈 차로 운행하기도 했다는 뜻이다.
10명대에 그친 날도 6일로 집계됐다. 반면 100명 이상 탑승한 날은 11일로 대부분 주말에 집중됐다. 평일에는 20~30명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한 운전기사는 “주말에는 이용객이 있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마포구는 대형버스가 다니기 어려운 골목을 잇는다는 취지지만, 열차버스 정류장 상당수는 이미 지하철·시내버스로 접근할 수 있다. 마포구처럼 투어버스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은 강원도 원주·동해, 전남 담양·곡성·화순 등 대중교통이 서울 도심처럼 원활하지 않은 곳들이다.
게다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기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굳이 별도 요금을 내고 순환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상대적으로 탑승객이 몰리는 주말엔 버스가 만석이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지난달 정류장에서 만난 한 모녀는 “외관이 특이해 한 번 타볼까 했는데 요금이 비싸다”며 발길을 돌렸다. 네 살 아들과 함께 탑승한 한 주민은 “집에만 있기 답답해 한 번 타 봤지만 두 번은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갑 의원은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제 이용률을 보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요금 체계 조정이나 상권 연계 같은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포구는 “요일·시간대별 탑승 현황을 분석해 운행 시간과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관광숙박업소·여행업체와 연계한 할인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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