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강릉... 농민 “벼 타들어간다”, 호텔 사우나·수영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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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지난달 30일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김봉래 강릉시농민회장은 "4일 전부터 오봉저수지에서 농업용수 공급이 아예 중단됐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말도 못 꺼내고 속앓이 중"이라면서 "채소는 살아남은 게 거의 없고, 벼도 열흘 뒤에는 말라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이 부족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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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지난달 30일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1일 현재 일반 가정에는 수돗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수량(水量)은 줄었다고 한다. 단수에 대비해 물을 미리 받아놓는 시민들도 있다. 농업과 관광업도 극한 가뭄에 타격을 입었다.
◇“벼 열흘 뒤엔 말라 죽는다” “아직 빨래·음식은 가능”
강릉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전날부터는 75%까지 잠그기로 했다. 가정에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상수도 용량의 4분의 1만 주겠다는 것이다. 강릉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그동안 식수 공급이 가능한 최저선으로 여겨져 온 15%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봉래 강릉시농민회장은 “4일 전부터 오봉저수지에서 농업용수 공급이 아예 중단됐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말도 못 꺼내고 속앓이 중”이라면서 “채소는 살아남은 게 거의 없고, 벼도 열흘 뒤에는 말라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 관광업도 타격을 입었다. 물이 부족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스카이베이 호텔은 사우나 열탕 사용을 중단했다.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는 사우나 내 냉온탕 운영을 중단했고, 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는 수영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씨마크 호텔은 열탕과 노천탕, 야외 수영장 내 자쿠지(체온 유지탕) 이용을 일시 제한했다. 세인트존스 호텔도 오션 인피니티풀 운영을 중단했다. 늦더위 속 피서지인 강릉시를 찾는 국민들이 많은데, 주요 호텔·리조트가 정상 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계량기 75% 잠그기’는 자율… “각 가정에 협조 요청하는 것”
생활용수 공급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안목해변 인근에 사는 이모(61)씨는 “지금은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그래도 나온다”며 “언제 단수가 될지 몰라 예비로 물을 받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인회관에 있던 어르신은 “농민들은 힘들겠지만, 상수도는 ‘쪼르르’하긴 해도 나온다. 큰 불편은 없다”며 “빨래나 음식은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강릉시는 절수 대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생활용수를 아껴 쓰는 부분은 자율에 맡겼다. ‘계량기 잠그기’는 각 마을 통장이 개별 가정에 방문해 수도 계량기함을 열어 계량기 밸브를 잠그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가정이 다시 풀 수 있다.
한 강릉 주민은 “계량기 75% 잠금은 기본적으로 자율”이라며 “다른 집이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개별 가정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로 상수도를 공급하고, 페트병에 든 생수를 모든 시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한편 강릉시의 가뭄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봉저수지를 찾아 “정말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계획을 따지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홍규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하나님을 믿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을 실험에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화를 전한 기사에는 “강릉 가뭄은 인재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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