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도 자제, 농사 망칠 판"…메마른 강릉, 농부 마음도 쩍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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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와서 좋았는데 10분 만에 그쳤어요. 큰일입니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제훈씨(47)는 1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강릉시에 비가 예보돼 있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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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와서 좋았는데 10분 만에 그쳤어요. 큰일입니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제훈씨(47)는 1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잔디밭에 물 대신 비상용 얼음을 뿌렸다. 10일 이상 물을 주지 않아 잔디밭 일부가 마르고 황토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설거지에 쓰는 물이라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컵 사용을 고려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시의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4.5%로 전날 14.9%보다 0.4%p 떨어졌다. 평년 저수율 71.7%와 비교하면 수량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다. 현재 강릉시는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식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격일제 급수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씨는 "(실제 단수가 되면) 운영 중단까지 생각한다. 주변 카페도 문을 닫게 되면 (관광객들이) 강릉에 가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국에서 (많은) 비 소식이 들려오는 것에 비해 하늘이 야속하다. 9월 태풍 소식을 이렇게 기다린 적이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주부 이모씨(41)는 지난달 20일부터 제습기에 차오른 물을 청소에 쓰거나 변기물로 재활용한다. 심지어 운동 등 외부 활동을 줄여 세탁과 샤워 횟수도 줄였다. 이씨는 "물이 언제 끊길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예보를 확인하거나 창밖만 바라본다. 당장 단수가 되면 어디로 가서 생활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농가의 경우 가뭄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딸기 농사 2년 차인 정우영씨(39)는 딸기 심는 시기를 2주 앞두고 미뤄야 할지 고민 중이다. 물이 하루라도 끊기면 딸기가 죽을 수도 있어서다. 정씨는 농사 준비로 온몸에 땀이 흘러도 최대한 샤워를 자제한다. 그는 "(스마트팜은) 하루에 5톤 정도의 물이 필요한데 지금 당장은 지하수를 활용하고 있다. 비가 계속 안 오면 지하수도 마를 테고 1년 농사가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비가 내리긴 했으나 부족하다. 온종일 비가 와야 조금 나아질 정도"라며 "강릉 가뭄 사태를 향한 전국적 관심과 공감이 필요하다. 관광객들이 오셔서 좋고 감사하지만 호텔 등 시설도 물 절약에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릉시는 식당 운영 단축과 숙박업소 객실 축소 운영 등도 권고했고,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 역시 전면 중단했다.
리조트 등 일부 대형 숙박시설은 물 절약에 동참했다. 지난 7월에 개관한 신라호텔의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부대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과 씨마크호텔 등도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설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강릉시에 비가 예보돼 있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강릉 일부 지역에 비가 내렸으나 누적 강수량 8.5㎜를 기록한 주문진읍 외에는 2㎜ 이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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