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424세대 초유의 매각 사태 ‘4006억원’
고분양가 미분양 사태의 최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제주시 외곽의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공매로 넘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매각 금액도 4006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일주도로에 위치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 단지에 대해 신탁사가 공매 처분을 결정했다.
단지는 외도와 하귀택지개발 부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대지 면적만 3만1466㎡에 달한다. 시행은 신한자산신탁, 시공은 진흥기업이 맡았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17개동, 425세대로 구성돼 있다. 84㎡가 357세대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2023년 상반기 착공과 함께 분양이 시작됐지만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실제 1·2순위 청약에서 115명이 접수해 310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84㎡는 신청자가 73명에 그쳤다. 이마저 계약 포기가 속출하면서 단지 전체가 텅 빈 건물로 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공사인 진흥기업이 공사비 355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행사와 대주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사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공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공한 대주단의 공사 자금 집행을 거절한 것은 대출 약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분양광고 대행사와 수분양자 1명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탁사는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결국 공매를 결정했다. 공매 대상은 수분양 1세대를 제외한 단지 전체 물량이다.
감정평가는 84㎡ 기준 최고 7억4800만원, 122㎡는 10억5600만원, 76㎡는 6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체평가액은 3336억원이다.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4006억원이다.
공매를 맡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8일 첫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제주 역사상 최대 미분양 단지로 분양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