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상금 70억 돌파 목표···피터지게 싸울 것”
동아회원권 오픈서 15번째 우승
과거 영광 잊고 새롭게 준비해
안 좋은 흐름 끊고 슬럼프 극복
우승할수 있다는 자신감 되찾아

우승한 다음날 오전부터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연습장을 찾은 박상현은 1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해 기쁘다. 컷 통과를 하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는 게 아닌 만큼 상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아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반기 첫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즌 박상현답게 멋진 플레이를 펼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상반기에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우리금융챔피언십 공동 22위로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과거에 집착하다가 오랜 슬럼프에 빠지는 수많은 동료들을 봤던 박상현은 눈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했다.
“내게 처음 찾아온 슬럼프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어요. 예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하다가는 좋지 않은 흐름을 끊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새롭게 시작했죠. 골프채를 한 달 넘게 잡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다행히 새로운 감을 찾으며 경기력이 올라왔고 KPGA 투어 통산 13승째이자 프로 통산 15승을 거두게 됐습니다.”
그는 골프가 잘 안 돼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 슬럼프에서 빠르게 탈출하는 데 그동안 후배들을 도왔던 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투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많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잘 맞을 때만 생각하는 겁니다. 어제는 어제일 뿐 기준이 돼서는 안 됩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맞춰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우승 경쟁을 펼칠 실력이 되지 않으면 미련 없이 필드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박상현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프로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를 잘 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매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다”며 “앞으로도 피 터지게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우승을 차지한 뒤에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에 중독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박상현은 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56억 5735만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는 “20년간의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가 통산 상금랭킹이라고 생각한다. 60억원 돌파까지 약 3억 4264만원 정도가 남았다.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최대한 오랜 기간 통산 상금 1위 자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는 퍼터 교체를 꼽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6년과 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 등 몇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퍼터를 캐디백에 집어넣은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과거 성적이 잘 나올 때는 퍼트가 잘 들어갔어요.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그린 위에서 부진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죠. 고민 끝에 기분 좋은 기억이 많은 스코티 카메론 델 마 퍼터를 들고 나왔어요.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쏙쏙 들어갔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게 됐죠.”
그토록 바라던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오는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 홍보대사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메인 스폰서 동아제약에서 주최하는 더 채리티 클래식까지 열리는 만큼 신경쓸 게 정말 많아요. 나눔이라는 핵심 주제는 올해도 변함 없어요.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프로 골퍼이자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뛰어보려고 합니다.”
성남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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