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 비자 발급 전면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에 대한 거의 모든 종류의 방문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8일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등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의 방문 비자 발급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들의 의료 치료, 대학 학업, 친구 또는 친척 방문, 출장 등 비이민 목적의 미국 방문 비자 발급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국무부는 “비자 신청이 미국 법에 따른 비자 자격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심사 및 검토를 거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다만 비자 발급 중단 조치는 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팔레스타인인, 다중국적자로 다른 여권을 사용해 비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이미 발급된 비자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오슬로 협정 체결 이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수립되면서 팔레스타인 여권은 1995년부터 발급이 시작됐다. 이민정책연구소의 미국 이민정책 프로그램 부소장인 줄리아 겔라트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여권 등 PA가 발급한 여행 서류를 소지한 9000여명이 방문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 수석 변호사였던 케리 도일은 “행정부가 의사 결정에 관해, 금지 조치의 근거를 제시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사람들이 전쟁 관련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 불편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피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입국을 저지했던 국무부의 결정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16일 국무부는 200여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의 모든 방문 비자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은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이 새로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를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완강히 거부하는 이스라엘의 정부와 더욱 결부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마흐무드 아바스 PA 수반 등 당국자 80명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 또는 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A 당국자들의 유엔 총회 참석 등이 불투명해졌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301506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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