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맘카페 댓글부대였다... 아픈 아기들의 부모님 속이는 게 나의 미션"

소장섭 기자 2025. 9. 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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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공익제보자 박강훈 씨 “두상교정헬멧 1위 업체가 직원 동원해 댓글부대 운영”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에서 아이 부모를 속이는 거짓 댓글 작업에 참여해야 했던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 ⓒ베이비뉴스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첫 직장에 취업했을 때, 긴장과 설렘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직후 부당한 지시를 받으면서 '내가 댓글부대 일원이 된 것인가'라는 충격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의 첫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부푼 마음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첫 회사는 바로 두상 교정이 필요한 신생아를 위한 두상교정헬멧을 제작하는 ㈜한헬스케어. 두상교정헬멧 제작팀으로 이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입사한 지 한 달 정도가 됐을 때 상급자인 센터장이 텔레그램으로 말을 걸어와 한 네이버 카페에 회원 가입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 네이버 카페는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라는 곳으로, 사두증, 단두증, 사경 등 머리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찌그러져 교정이 필요한 신생아 부모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박 씨는 함께 입사한 입사동기와 함께 해당 카페에서 매일 한두 개의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업무 지시를 받았다.

"센터장이 '하루에 한두 건씩 자발적으로 들어가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댓글 내용은 부모인 척하면서 하니헬멧을 써서 효과를 봤다는 거짓 정보를 남기라는 것이었고요. 또,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고민 중인 보호자들이 카페에 글을 올리면, 그 링크를 직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여기에 들어가서 댓글을 달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그때 남긴 댓글들은 주로 '하니헬멧을 쓰고 나서 수치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머리 모양이 예뻐졌다'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거짓 후기를 꾸준히 작성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하니헬멧은 ㈜한헬스케어가 만드는 두상교정헬멧 브랜드. 현재 두상교정헬멧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2015년 4월 6일 설립된 ㈜한헬스케어는 매년 20~30억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계 1위의 업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통계자료를 보면, 2020년은 21억 3700만 원, 2021년은 32억 5100만 원, 2022년은 33억 2300만 원, 2023년은 29억 1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8억 4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은 곳이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는 한헬스케어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 회사 측의 지시를 받아 사두증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 부모의 게시물에, 하니헬멧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댓글 작업을 진행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

이러한 성공의 비결이 신생아 부모를 속이는 거짓 바이럴 마케팅이었던 걸까?

올해 3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는 ㈜한헬스케어(이하, '한헬스케어')의 거짓·과장 및 기만적인 광고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를 진행했다.

한헬스케어는 자사 상품의 광고를 위해 2022년 2월 8일부터 2022년 9월 15일까지 소속 직원에게 자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의 가입을 지시하고, 마치 실제 소비자인 것처럼 가장해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는 댓글을 작성하도록 했다는 게 공정위 발표의 핵심 내용이었다.

공정위의 발표에 대해 수많은 언론들이 주목했다. 〈유아용 두상교정기 '하니헬멧' 뒷광고 적발〉, 〈'소비자인 척' 홍보글 작성한 한헬스케어…공정위, 시정명령〉, 〈"카페 활동좀하세여^^"…직원에게 '소비자인 척 댓글' 강요한 이 회사?〉 등의 제목을 단 기사 60여 개가 보도됐다. 공익제보자 박 씨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인터넷 공간이나 맘카페 등에서는 거짓 후기나 리뷰 등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조작된 아이디를 기반으로, 거짓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서 이른바 '맘카페 침투마케팅'이 빈번히 자행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번 케이스가 독특한 것은 업체 측이 직접 맘카페를 키워왔다는 것이었다. 열심히 맘카페를 키워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용도로 활용해온 것이다.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는 총 6만명 이상이 회원 가입해 활동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맘카페인데,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한헬스케어가 직접 운영해온 곳으로 밝혀졌다.

"아기 두상교정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페는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가 유일합니다. 현재 회원 수는 6만 명 이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커뮤니티입니다. 이 카페에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카페가 당시 한헬스케어 전 대표였던 이○○ 씨가 직접 만들고 운영해왔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카페가 독립적인 정보 공유 공간이 아니라 특정 업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자신의 상사인 센터장에게 바이럴마케팅 업체 측에 전달할 시나리오를 확인받고 있는 모습.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까지 동원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 증거. ⓒ공익제보자 박강훈 

이렇게 공정위의 발표를 통해서 여러 가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지만, 공익제보자 박 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공정위가 밝힌 것은 공익제보자 박 씨가 작성한 144건의 게시물에 대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밝혀진 내용은 제가 작성한 댓글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즉, 한헬스케어가 운영했던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카페에서 제가 댓글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제가 댓글 작업을 했던 144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져 삭제 조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작성한 글이나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를 통해 게시된 댓글 등은 삭제나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원들이 동참했던 댓글과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게시물 역시 조사와 시정이 필요합니다. 현재도 이러한 글과 댓글이 카페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익제보자 박 씨가 공익제보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박 씨가 다른 직원들이 작성한 거짓 게시물이나 댓글이 아직 카페나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상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댓글로 인해서 지금도 누군가는 피해를 입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이럴마케팅 업체까지 동원돼서 맘카페에 거짓 게시물을 환산시켰는데, 해당 부분은 아직 정부와 당국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씨의 증언에 따르면, 바이럴마케팅 업체에 의해 맘카페에 뿌려진 게시물은 제목과 본문, 댓글, 대댓글까지 모두 계획적으로 작성됐다.

"하나의 게시글에 있는 모든 글과 댓글은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제목, 본문, 댓글, 대댓글까지 시나리오에 맞춰 작성되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는 모든 직원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받은 할당량은 한 달에 시나리오 3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직원이 작성한 시나리오는 취합되어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에 전달됐으며, 실제 맘카페 게시판에 게시되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21년 말에 퇴사해 2022년 공익제보 활동을 시작했고, 약 3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고뇌와 고통의 세월을 살아왔다. 그가 공익제보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 그리고 최종적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공정위의 시정명령이 올해 3월쯤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도자료도 수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해당 업체가 반드시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공익제보자 박 씨가 가장 먼저 원하는 것은 한헬스케어 측의 공식 사과였다. 공정위를 통해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박 씨는 이어서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공정위 발표 직전에 퇴사했고, 현재 대표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 바뀐 대표가 카페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지, 이어받아 운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또한, 새로운 대표 입장에서 입장을 밝힐 부분이 있고, 이○○ 대표가 퇴사하게 된 이유 등도 충분히 공개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공정위를 포함해 국민권익위원회, 경찰청 등 다양한 정부 기관이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할 이슈다. 이와 관련, 박 씨는 정부 측에 "정부 기관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면 문제가 더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도 적극적으로 처리되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는 보호자들이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인터넷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식적인 인터넷 카페 운영과 철저한 모니터링 체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불법 광고나 홍보, 댓글 조작 등과 같은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체계를 강화하고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

공익제보는 사회 전체의 안전, 건강, 환경, 권리 보호 등을 침해하는 위법·부당 행위나 부정·비리를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쉽게 말해,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익(公共利益)을 위해 문제를 알리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 박 씨는 '공익제보'라는 엄청난 무게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 너무 박차다는 걸 깨달은 박 씨는 자신과 함께해줄 언론과 시민단체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약 3년 동안 혼자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혼자 힘으로는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의 내용들을 더 공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는 회사 측의 지시를 받아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에 '행복한하루'라는 닉네임으로 거짓 댓글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

다음은 지난 8월 14일 서울 마포구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공익제보자 박강훈 씨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Q. 제보자님,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헬스케어 직원으로 근무하시던 당시 회사로부터 불합리한 업무 지시를 받으셨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일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먼저, 한헬스케어에 다니실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특히 부적절한 댓글 작업을 시작하게 된 당시 상황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부적절한 댓글 작업을 하게 된 건 상사의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였는데요. 처음에는 제작팀에 발령받아 업무를 배우고 있었는데, 그 무렵 센터장이라는 분에게 텔레그램 초대를 받았습니다. 

저와 직장 동기 두 명이 함께 초대됐고, 그곳에서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라는 네이버 카페에 회원 가입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그 후로 '사두증 치료'나 '두상교정헬멧'을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하루에 한두 개씩 댓글을 달라는 지시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댓글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Q. 당시 한헬스케어 직원은 몇 명 정도였고, 여론 조작 댓글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어느 정도였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한헬스케어 본사인 가산센터에는 약 10명 정도가 근무했고, 판교·천안센터 등 전국 센터까지 합치면 전체 직원은 20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 보호자들이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리면 판교 센터장이나 각 지역 센터장들이 그 글의 링크를 따로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여기에 가서 댓글을 작성하라'는 지시가 전 직원에게 내려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사실상 모든 직원들이 댓글 작업에 동원됐다고 판단됩니다."

Q. 입사 동기도 함께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동기분도 동일하게 댓글 작업 지시를 받았던 건가요?

"네, 맞습니다. 저와 함께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고, 매일 댓글 작업을 했습니다. 하루에 몇 개씩 댓글을 작성했는지 서로 보고하는 방식이었는데, 항상 같이 보고를 올렸습니다."

Q. 그렇다면... 입사 초기, 동기분과 이런 댓글 작업에 대해 고민을 나눈 적이 있었나요?

"네, 항상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에 한두 건씩 댓글을 달지 않으면 센터장이 '왜 안 하느냐'라며 지속적으로 강요했기 때문에, 동기와 함께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지고 있었죠."

Q. 그럼 입사 동기분은 한헬스케어에 언제까지 근무했나요?

"제 동기는 저보다 한 달 정도 더 근무하다가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인 것처럼 거짓 댓글 작업을 벌인 한헬스케어 측에 시정명령을 내렸고, 이러한 사실을 보도자료로 발표하자 국내 주요 언론들이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네이버 

Q. 댓글 작업 지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실제로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센터장이 '하루에 한두 건씩 자발적으로 들어가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댓글 내용은 부모인 척하면서 하니헬멧을 써서 효과를 봤다는 거짓 정보를 남기라는 것이었고요. 또,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고민 중인 보호자들이 카페에 글을 올리면, 그 링크를 직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여기에 들어가서 댓글을 달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그때 남긴 댓글들은 주로 '하니헬멧을 쓰고 나서 수치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머리 모양이 예뻐졌다'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거짓 후기를 꾸준히 작성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Q. 댓글 작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네, 우선 네이버 카페 '사경과 사두증 치료'에 어머님들이 아기 두상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 보통 '우리 아이 머리가 이렇게 찌그러졌는데 헬멧 업체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그때 제가 다녔던 한헬스케어 직원들이 댓글 부대처럼 달려와 글에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제가 댓글을 달았을 때는 '우리 애도 오른쪽 부분이 많이 찌그러졌는데 3개월 정도 착용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상담 받아보세요'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고민하는 보호자가 제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느 브랜드에서 진행했는지, 진행 시 주의할 점, 아이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 구체적인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저는 '헬멧은 가벼워 땀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건 상담을 받아보시라'며 거짓 정보를 계속 제공했습니다.

또 매장에서 상담을 받고 와서도 확신이 없는 보호자들이 글을 올리면, 직원들이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가산센터에서 진행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아이도 불편해하지 않았다'와 같이 작성했습니다.

즉, 하나의 게시글에 대해 댓글, 대댓글, 추가 댓글까지 모두 시나리오를 만들어 작성했습니다. 모든 댓글은 보호자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작성됐고,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했습니다."

Q. 당시 생산직 업무를 하시면서 동시에 댓글 작업도 하셨던 건가요?

"네, 맞습니다. 센터장은 제작팀 소속이 아니었지만, 저는 신입사원으로서 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였습니다. 그래서 제작팀 업무를 하면서도 별도로 카페에 들어가 댓글 작업까지 병행했습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는 자신의 제보로 인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사실을 밝혀내기는 했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이 있다면서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뉴스

Q. 센터장이 조직 내에서 제일 높은 사람인가요?

"센터 내에서는 센터장이 가장 높은 위치였습니다. 대표 바로 아래 직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센터장으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을 때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이자 막내 직원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지시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지시가 옳은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 고민이 되었고, 보호자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사실 전 직원들이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을 꺼낼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막내 직원이라, 말을 하면 분명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았고, 분위기 자체가 '말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라 결국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한헬스케어가 첫 직장이셨죠? 사회 첫 경험부터 엄청난 일을 겪으셨네요?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첫 직장에 취업했을 때, 긴장과 설렘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직후 부당한 지시를 받으면서 '내가 댓글부대 일원이 된 것인가'라는 충격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사회 초년생들이 이런 부당한 업무에 노출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혹시 다른 두상교정 헬멧 업체도 이런 댓글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나요?

"사실 타 업체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한헬스케어만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Q.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 외에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모이는 다른 카페가 있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두상교정 관련 고민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카페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그럼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는 어떤 카페인가요?

"아기 두상교정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페는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가 유일합니다. 현재 회원 수는 6만 명 이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커뮤니티입니다. 이 카페에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카페가 당시 한헬스케어 전 대표였던 이○○ 씨가 직접 만들고 운영해왔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카페가 독립적인 정보 공유 공간이 아니라 특정 업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Q.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가 한헬스케어 이○○ 전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라는 것은 당시 알고 계셨나요?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퇴사한 이후에야, 그 카페가 전 대표인 이○○ 씨가 만들고 운영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카페에 제가 댓글 작업을 했을 때는, 이 카페가 대표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이 대표가 카페를 만들고 키운 뒤, 직원들이 댓글 작업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개인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했던 셈입니다.

즉, 이 카페는 부모님들이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얻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개인과 회사의 사리사욕을 위해 만들어지고 이용된 것이 분명합니다."

Q. 이○○ 전 한헬스케어 대표로부터 직접 업무 지시를 받거나, 메일 등으로 지시가 공공연하게 전달된 적이 있었나요?

"공식적인 회의나 직접 지시는 받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센터장이 조직적으로 직원들에게 댓글 작업을 지시하고, 판교 센터장이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시나리오를 전 직원에게 전달한 것을 보면, 이○○ 대표가 몰랐을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표가 이를 묵인했거나, 센터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는 회사 측의 지시를 받아서 바이럴마케팅 업체 측에 전달할 거짓 게시물 시나리오를 한 달에 3건씩 작성해야 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

Q. '국○애○'라는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도 댓글 작업에 동참했다고 제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애○' 측의 바이럴 마케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애○의 시나리오 글은 제목과 본문, 댓글, 대댓글까지 모두 계획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글 제목에는 '6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초보맘입니다'처럼 작성하고, 본문에는 '우리 아이 두상이 오른쪽 부분이 많이 찌그러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와 같이 올렸습니다.

그에 대한 댓글로 '우리 아이는 한헬스케어에서 두상교정 헬멧을 착용했더니 찌그러진 모양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전체적으로 만족했다'는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대댓글에는 '가산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좋았습니다'와 같이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댓글로 '3개월 아기 엄마인데 판교 센터에서 헬멧을 착용했더니 두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와 같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아이의 두상 수치와 진행 기간, 효과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댓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즉, 하나의 게시글에는 제목, 본문, 댓글, 대댓글이 모두 시나리오에 맞춰 작성되었고, 이를 통해 체계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이루어졌습니다."

Q. 그러면 이 시나리오는 헬멧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글부터 거기에 달리는 댓글까지, 전체적으로 다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인가요?

"네, 맞습니다. 하나의 게시글에 있는 모든 글과 댓글은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제목, 본문, 댓글, 대댓글까지 시나리오에 맞춰 작성되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는 모든 직원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받은 할당량은 한 달에 시나리오 3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직원이 작성한 시나리오는 취합되어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에 전달됐으며, 실제 맘카페 게시판에 게시되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일하시면서 '댓글 작업'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직원들끼리 쓰는 은어 같은 건가요? 해당 작업을 부르는 용어가 따로 있었나요?

"작업 과정에 대한 공식적인 용어는 없었습니다. 전 직원이 공유한 표현은 아니고, 저와 동기 사이에서만 '댓글 작업'이라고 얘기했던 것입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가 회사측으로부터 바이럴마케팅 업체 측에 거짓 게시물 시나리오 작업 지시를 받고 있는 모습. ⓒ공익제보자 박강훈

Q. 그렇다면 한헬스케어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과 국○애○가 작성한 댓글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국○애○의 작업 방식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우선 저희 직원들이 한 댓글 작업은, 하니헬멧 대표가 운영하던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카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보호자인 척하면서 '하니헬멧을 쓰고 효과를 봤다'거나 '모양이 많이 좋아졌다'는 식의 후기를 달았습니다.

국○애○의 바이럴 마케팅은 조금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게시물 제목, 본문, 댓글 내용'까지 시나리오를 짜면, 판교 센터장이 이를 취합해 국○애○에 넘겼습니다. 예를 들어 제목은 '우리 아이 두상 때문에 고민입니다'처럼 작성하고, 본문에는 '하니헬멧 상담을 받아봤는데 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식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댓글에는 '하니헬멧을 써보고 효과를 봤다', '상담을 꼭 받아보라'는 내용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시나리오를 국○애○에 넘기면, 그쪽에서 여러 카페에 무분별하게 게시글과 댓글을 올렸습니다. 사실상 직원들이 초안을 만들고, 국○애○가 대신 뿌려주는 방식이었던 겁니다."

Q. 그렇다면 글이 올라간 아이디는 바이럴마케팅 업체에서 만든 계정이었나요? 그리고 댓글도 여러 명이 달았던 건가요?

"네, 맞습니다. 저희는 엑셀 파일에 제목, 본문 내용, 댓글 문구까지 모두 취합해서 바이럴마케팅 업체에 전달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면 그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여러 아이디를 바꿔가며 글과 댓글을 올렸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올린 게 아니라, 업체가 준비한 계정을 통해 게시와 댓글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바이럴마케팅 업체를 통한 댓글 작업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루어졌는지 기억하시나요?

"제가 입사하고 한두 달 정도 지난 시점부터 퇴사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보통 한 달에 세 차례 정도 시나리오를 작성해 전달했는데, 제가 근무한 약 10개월 동안 작성한 시나리오는 총 30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다른 직원들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댓글 작업을 했나요?

"네, 맞습니다. 판교 센터장이 각 직원에게 게시물이 게시될 카페를 배정했는데, 그 명단을 보면 전 직원 이름이 모두 포함돼 있었습니다. 즉, 모든 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Q. 지금도 이러한 댓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현재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정명령으로는 제가 작성한 댓글만 삭제되었을 뿐, 다른 직원들의 댓글은 아직 삭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도 동일한 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두상교정헬멧 업체 한헬스케어 측이 홍보 댓글 작업을 직원에게 지시한 것에 대한 증거자료를 보도자료에 포함해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Q. 제보자님께서는 글들을 보면 한 번에 '작업했구나' 이런 게 보이실 것 같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질까요?

"제 입장에서 보면, 이 글이 직원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헬멧 효과가 많이 나타난 것처럼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두 개의 댓글이 아니라, 많게는 여러 개의 댓글이 이미지와 함께 긍정적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어머님들은 충분히 속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같은 시간대 한 게시글에 댓글이 갑자기 무분별하게 연속해서 달리기 때문에, 이런 부분만으로도 의심이 갈 수 있습니다. 다른 글에는 댓글이 달리지 않는데, 항상 고민 글에만  댓글이 이어지기 때문에 확실히 눈에 띄는 편입니다. 또한, 해당 아이디가 작성한 글 목록을 보면, 그 아이디는 반복적으로 같은 유형의 글만 작성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아이디를 확인해 보면, 게시글은 하나도 없고 댓글만 수백 개, 수천 개 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내용은 대부분 '좋다', '무엇을 하고 있다',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등 반복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소비자는 이러한 내부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댓글이 그렇게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저는 이런 구조를 알고 있어 파악이 가능하지만, 보호자분들은 댓글 작성자의 아이디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Q. 소비자인 척 댓글을 달면서 죄책감 같은 감정이 들지 않으셨나요? 당시 심정이 궁금합니다.

"네, 직장 동기와 매일 이야기하면서 아침 출근 때마다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보호자들에게 실제로 제품 사용자인 것처럼 정보를 남겨야 했습니다.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많이 들었고, 실제로 카페를 이용하는 보호자들을 마주치면 얼굴을 보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Q.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네, 앞서 말씀드린 죄책감과 부당한 지시, 그리고 보호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사실 1년을 채우고 한 달만 더 근무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저는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최대한 빨리 그만두고 공익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퇴사 후에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공익제보를 결심하게 된 과정과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우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퇴사 후에도 궁금해서 카페를 확인해보니, 여전히 거짓 정보와 댓글이 작성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화가 났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고가의 두상교정헬멧을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육아로 지친 상황에서 이런 거짓 정보를 접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공익제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한 개인으로서 공익제보를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회사 측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압박을 느끼셨을 텐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네, 공익제보를 하면서 회사 측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알고 있었습니다. 공익제보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 대표가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업무상 비밀서약서를 작성했는데, 업무 내용을 밖으로 알려서 해당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압박감이 상당히 들기는 했지만, 저는 공익제보를 한 것이 죄가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한헬스케어 측의 거짓 댓글 작업에 대한 보도자료. 소비자인 척 직원을 동원해 홍보글을 작성한 한헬스케어를 제재했다는 것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공정거래위원회

Q.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부 사실이 밝혀졌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현재 밝혀진 내용은 제가 작성한 댓글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즉, 한헬스케어 측이 운영했던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카페에서 제가 댓글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제가 댓글 작업을 했던 144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져 삭제 조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작성한 글이나 바이럴마케팅 업체 '국○애○'를 통해 게시된 댓글 등은 삭제나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원들이 동참했던 댓글과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게시물 역시 조사와 시정이 필요합니다. 현재도 이러한 글과 댓글이 카페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Q. 진실을 알리기 위해 경찰이나 행정부 등 여러 정부 기관과 조사 과정에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조사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익제보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는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부 기관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면 문제가 더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도 적극적으로 처리되면 좋겠습니다."

Q.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느낀 절망감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된 지 1~2년이 지나도, 해당 회사가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만으로 사건이 무죄 처리되는 것을 보고 큰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다시 어디에 공익제보를 해야 하는지 막막한 상황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공익제보자가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많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Q. 아픈 아이들을 키우는 보호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수익을 만들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제품이 좋다는 차원에서 알린 것이 아니라, 보호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호자들은 아동 두상 비대칭이나 찌그러짐 등으로 고민할 때, 의료진 상담 외에는 마땅히 참고할 곳이 없어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작성한 거짓 댓글로 인해 보호자들이 업체 상담만 믿고, 필요 없는 헬멧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취약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꽤 오랜 시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신 거 같습니다. 이 일을 겪으신 기간과 공익제보 준비 과정, 그리고 기관 조사가 진행된 시간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2021년 10월에 퇴사했고, 12월부터 공익제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2년 10월까지도 준비 과정을 이어왔고, 관련 시정명령이 나온 것은 올해입니다. 즉, 약 3년 가까이 이 사건과 관련된 절차와 준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Q. 그리고 3월 말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보도자료가 나왔고, 언론에서도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헬스케어 측에서는 사과나 입장표명 등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공정위의 시정명령이 올해 3월쯤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도자료도 수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해당 업체가 반드시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건가요?

"네,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체는 묵인하고 있으며, 사과를 하거나 관련 사실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 카페가 실제로 회사에서 운영하던 카페였다는 사실조차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Q. 지금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 운영자가 바뀌었고, 이○○ 한헬스케어 전 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전에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어떻게 보시나요?

"'사경과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던 이○○ 전 대표는 공정위 발표 직전에 퇴사했고, 현재 대표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 바뀐 대표가 카페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지, 이어받아 운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대표 입장에서 입장을 밝힐 부분이 있고, 이○○ 전 대표가 퇴사하게 된 이유 등도 충분히 공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익제보자 박강훈(가명) 씨는 거짓 댓글 작업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한헬스케어 이○○ 전 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있기 직전 회사에서 물러나고, '사경의 사두증의 치료' 네이버 카페 운영자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Q. 고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고객분들, 특히 어머님들께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카페가 현재도 한헬스케어에서 운영 중인지, 아니면 운영을 중단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제보자님께서는 사과를 받으셨나요?

"저도 아무런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 개인보다, 지금까지 피해를 당한 보호자분들께 사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보호자들이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인터넷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인터넷 카페 운영과 철저한 모니터링 체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불법 광고나 홍보, 댓글 조작 등과 같은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체계를 강화하고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주길 바랍니다."

Q.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계획이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약 3년 동안 혼자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혼자 힘으로는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의 내용들을 더 공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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