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미래 성장동력은 단연 청년…정주 여건 개선, 의회가 실현”

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2025. 9.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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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을석 경남 고성군의회 의장 “의회의 역할은 단발성 대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도 마련하는 것”

(시사저널=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청년 기준이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다. 경남 거창과 하동은 45세까지, 밀양과 사천은 여전히 39세까지만 청년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경남 고성군에선 49세까지 청년이다. 46~49세 이른바 '낀세대'도 청년 범위에 포함한 것이다. "고성으로 이사 가면 하루아침에 청년이 된다"는 농담 섞인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책 혼선을 초래한다는 반론도 있지만 고성의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다. 지역 소멸을 막고, 청년정책을 제도화해 군민 모두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고성군의회의 전략이다.  

시행 1년을 맞은 지금, 고성의 청년 범주 확대는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 40대 후반 주민들마저 "이제 우리도 청년"이라며 정책에 참여하고 있고, 군민 사이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은 "'낀세대'도 청년 범위에 포함시켜 40대 모두를 청년으로 인정함으로써 청년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8월26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최 의장은 "고성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은 단연 청년"이라며 "청년이 정착하고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야말로 고성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앞당긴다"고 강조했다. 

고성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어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때문에 군은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거, 교통, 문화·여가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공공임대주택 확대, 문화시설 확충 등을 통해 생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고성군의 미래는 청년과 산업이 공존하고, 정주와 일자리가 연결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달려있다"며 "의회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제안자로서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은 8월26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고성군의회 제공

"고성다움 지키면서 미래 지향적 발전 도모"

최 의장은 고성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농축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 증대를 위해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 그는 30여 년의 농협 근무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농업 관련 정책과 조례가 현장 실정에 맞게 설계되도록 노력했다.

특히 동료 의원들과 함께 토종농산물, 치유농업, 아열대농업, 스마트농업, 로컬푸드 육성을 위한 조례와 농어업인의 식품가공사업, 재해 예방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의원연구단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성의 실정에 맞는 인력 운용 방안, 외국인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 제도 안정화 등을 모색하며 인력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근로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최 의장은 고령 농업인의 삶의 질 개선과 생계 안정을 위한 '고령 농어업인을 위한 맞춤형 수당 도입'과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따른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한 '유기질 비료 지원 단가 현실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친환경농업과 농가소득의 안정을 동시에 꾀하려는 목적이다. 이 외에도 한미 통상 협상 농축산물 수입 확대 및 비관세장벽 완화 반대 건의문 채택 등 지속 가능한 농어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의장은 "의회의 역할은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가리비와 오만둥이를 양식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가리비 단가 보전 및 오만둥이 축제와 관련한 방안을 어업인들과 함께 고심하고 있다.

최 의장은 고성 관광의 강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가야고분군, 최근 관광지로 지정된 '하트섬' 자란도, 그리고 아름다운 남해안의 청정 자연환경을 꼽았다. 여기에 곧 준공될 해양치유센터까지 더해져 역사,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 체험 위주에 머무르는 관광 구조는 약점으로 지적했다. 유스호스텔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와 숙박 및 편의시설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한 이벤트보다는 역사와 문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스토리텔링 기반의 콘텐츠 개발과 관광 인프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성군의회는 의원연구단체인 '로컬투어 전략연구회'를 중심으로 군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의장은 "관광이 단순 소비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제도적 지원과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군민 참여형 관광 생태계 구축 의지를 밝혔다.

고성군은 '공룡의 고장'이라는 독보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화석지와 공룡엑스포를 보유하고 있다. 최 의장은 "이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문화·관광 자산이자 교육적 가치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고성은 유서 깊은 가야문화권의 중심지로서 송학동 고분군 등 다양한 유적을 품고 있어 역사·문화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또한 천혜의 해안선은 해양레저산업과 해양치유관광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고성군의회는 이러한 고성만의 고유한 자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산업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의장은 "고성다움을 지키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지역주민의 삶과 연결된 정책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고성의 정체성이 지역민과 함께 숨 쉬는 살아있는 가치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고성군의회는 이처럼 문화, 관광, 교육,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발전 전략을 고민하고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이 지난해 10월 배둔 도시재생사업 현장평가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성군의회 제공

"군민의 삶 한가운데 의회가 있어야"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이후, 고성군의회는 정책 중심의 의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최을석 의장은 "단순히 감시·견제에 머문 것이 아니라 군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조례 제정과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는 "화려한 공약이나 수사보다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등굣길을 만들고, 어르신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확충하며, 농민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의장은 권한보다 책임을 앞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회의실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군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작은 불편까지도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방의회는 책상 위에서 머무르는 기관이 아니라, 군민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을 먼저 찾고, 목소리를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한 문제를 조례와 예산으로 연결하는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군민이 말한 것이 실제로 조례나 예산에 반영될 때 그 신뢰가 커진다"고 강조하며, 군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을 함께 설계하고 실천하는 의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문턱은 낮추고 군민의 목소리는 높이는 의회가 되겠다"며 "고성군의회는 언제나 군민과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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