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풍수, 신라가 후삼국을 재통일했다면[이기봉의 풍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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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시조 이래로 (임금은) 금성(金城)에 거처하다가 후세에 이르러서는 두 월성(月城)에 많이 거처했다'고 나온다.
여기서 두 월성은 지금의 월성인 신월성(新月城)과 신월성 북쪽에 있다고 기록된 만월성(滿月城)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신라 궁궐의 유적인 월성의 성벽은 흙과 돌을 섞어서 축조한 토성이다.
신라의 월성은 풍수의 명당 논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궁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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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시조 이래로 (임금은) 금성(金城)에 거처하다가 후세에 이르러서는 두 월성(月城)에 많이 거처했다’고 나온다. 여기서 두 월성은 지금의 월성인 신월성(新月城)과 신월성 북쪽에 있다고 기록된 만월성(滿月城)이다. 만월성은 아직 발굴을 통해 그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월성, 동궁과 월지, 분황사, 황룡사터, 흥륜사터, 영묘사터 등의 유적 위치를 통해 볼 때 신라 수도의 핵심 지역은 형산강(서천), 남천, 북천이 둘러싼 거의 완전 평지에 있었다. ‘생기(生氣)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에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곳이 풍수의 명당’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풍수의 명당 논리와 어떤 연관성도 설정할 수 없다.
현존하는 유일한 신라 궁궐의 유적인 월성의 성벽은 흙과 돌을 섞어서 축조한 토성이다. 덕분에 석성처럼 성벽 재료를 다른 데 쓰기 위해 가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서 벗어나 지금까지도 성벽의 흔적을 잘 전하고 있다. 다만, 1000년 넘게 관리되지 않아 많이 무너지고 둥그렇게 변해 옛 위용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도 10m를 넘는 성벽이 여러 군데 남아 있고, 남천이란 자연 해자와 폭 30∼40m의 인공 해자가 월성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월성의 방어력은 중국 북경성의 나성, 황성, 자금성 못지않게 높았다.
하천가의 작은 언덕 위에 높은 성벽과 넓은 해자로 둘러싸인 월성 궁궐 안의 건축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런 식의 궁궐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만든 일본의 오사카성을 비롯해 세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모두 크고 웅장하며 화려하게 건축물을 지어 궁궐의 권위를 표현했다. 월성도 예외일 리 만무하다. 신라의 월성은 풍수의 명당 논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궁궐이었다. 만약 신라가 정신을 차리고 재정비해 후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풍수 수도는 존재하지 않고 넓은 해자로 둘러싸인 언덕 위의 궁궐이 일반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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