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유상증자·BW 행사 부담… 젬백스, 10월 임상 결과가 갈림길

조은서 기자 2025. 9.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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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약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 지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오는 10월 예정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향후 주가와 투자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젬백스 주가가 5월 초 3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5만원대로 급등한 가운데, 회사가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하면서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 희석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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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2500억원 조달… 지분 희석 우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약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 지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오는 10월 예정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향후 주가와 투자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젬백스 로고./ 젬백스 제공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젬백스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신주 670만주를 발행해 2486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3만7100원으로, 젬백스의 직전 정규장 종가(4만9850원)보다 25.6% 낮은 수준이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2044억원)과 채무상황(442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겸 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로 ‘GV1001’을 연구·개발(R&D)하고 임상을 진행하는 데 활용한다.

젬백스 측은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신약개발물질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병 및 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 연구개발은 2상 임상 단계를 넘어 3상 임상단계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계획하던 임상시험 완료와 성공적인 신약 상업화 준비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젬백스의 유상증자를 두고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젬백스 주가가 5월 초 3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5만원대로 급등한 가운데, 회사가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하면서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 희석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금요일 정규장이 끝난 후 공시된 ‘깜짝 유상증자’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대주주가 이번 유상증자에 100% 참여할 경우 지분 희석을 막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참여 규모도 불확실하다. 젬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젬앤컴퍼니와 특수관계 법인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 삼성제약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는 물량 가운데 76만6868주에 대해서만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체 배정 물량의 약 42% 수준으로, 이조차 변동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현재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부담이다. 현재 7~11회차 BW 물량이 모두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행사를 앞두고 있다. 행사가액은 1만1000~1만6000원대로, 현재 주가(약 4만3050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가 상승에 따른 행사가액의 조정이 없어 실제 행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남아있는 행사 가능 주식 수는 469만주가량으로, 발행주식총수의 11% 규모다.

투자자들은 젬백스를 최대주주로 둔 계열사 삼성제약의 최근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GV1001 알츠하이머 국내 3상 임상’ 자금 조달을 위해 4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해당 자금 대부분을 판관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같은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위한 젬백스 유상증자 역시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오는 10월 예정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어 2상 결과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단,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한편, 젬백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3억원, 영업적자 44억원, 순손실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96%로, 통상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200%를 웃돈다. 4년째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출이 나곤 있지만 대부분 신약개발이 아닌 환경오염 제어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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