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과 동시대성의 결합… 안양문화예술재단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展

이준도 2025. 9.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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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미술인들이 시각예술을 통해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다음 달 5일까지 평촌아트홀 전시실에서 2025 안양연고작가 발굴지원展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를 개최한다.

지역에 연고를 둔 역량 있는 미술인을 발굴·지원하고, 창작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안양연고작가 발굴지원전'은 2014년부터 공모를 통해 22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올해는 강민지·박소현·조이경·지선경 총 4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회화, 사진, 설치, 영상, 공예 등 총 106점의 작품을 통해 지역 시각예술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안양에 거주·재학, 또는 작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참여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각자의 시간을 반사하고 비추며 다층적인 공명의 형성을 시도한다.

총 4파트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작가별로 주제에 맞게 선보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소현 작가의 작품 '바림한 풍경'. 사진=안양문화예술재단

박소현 작가는 '바림 Falling, 만개 Blooming, 바람 Glowing'이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선보인다. 물을 매개로 감정의 흐름과 기억의 잔상을 시각화해 온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연구한 '흐름'의 조형 언어에 초점을 맞춘다.

색과 빛의 얇은 결로 중첩된 화면이 물과 빛, 낮과 밤의 교차를 드러내는 '바림 Falling', 강렬한 빛과 고요함이 교차하는 순간을 따뜻하게 머금는 '만개 Blooming', '원원'과 '링링'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사라진 존재와 현재를 연결하는 '바람 Glowing'이라는 박 작가의 주요 키워드들은 각자의 내면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감각의 여정을 선사한다.
 
강민지 작가의 '지나간 자리 시리즈' 중. 사진=얀양문화예술재단

'자연필연성自然必然性'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강민지 작가는 바다의 움직임에서 감정과 삶의 흐름, 우연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숨겨진 질서를 탐구한다.

일정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원리가 인간의 삶에도 유사하게 작용한다는 '자연필연성'의 개념을 사진과 도자 작업으로 전환하는 강 작가는 작업물을 통해 우연의 결과가 필연이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물결소리 시리즈', '지나간 자리 시리즈' 등의 작품들은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의 산물이 인간의 감정과 만나는 지점을 조명하고, 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매개체의 기능을 한다.
 
지선경 작가의 작품 '말플라의 태양'. 사진=안양문화예술재단

지선경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를 넘나드는 작업물로 '모순을 꽃처럼 두는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 작가는 반복적인 기하학적 요소, 다양한 특성의 재료,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법을 활용해 화면 위에 섬세한 리듬과 긴장을 조성한다.

'도시의 풍경', '하루의 빛', '생기 있는 과일' 등 일상적 장면을 작업의 단초로 삼아 자신만의 흔적과 재배열로 익숙한 장면을 낯설게 변주하고, 형식 속에서 응축하고 퍼지는 감정들로 조용하지만 밀도 높은 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조이경 작가의 작품 'Re-Production of Image: Marilyn Monroe'. 사진=안양문화예술재단

마지막 'L'Avventura(모험)'이라는 주제로 관람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조이경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강점과 경험, 인식을 중첩한 복합적인 현상을 탐구할 수 있다.

최근 작업에서 감정과 해석을 미뤄둔 채 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감각에 몰두하는 조 작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미지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질문을 관람자와 나누며 이미지의 경계와 깊이를 조망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 합창이자, 세대와 경험을 가로지르는 다정한 연대의 기록"이라며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빛나는 시간 속에 잠시 머물며, 각자가 예술과 만나는 깊은 순간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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