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 통일교에 ‘압수수색 대비하라’ 수사정보 유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에게 “세계본부에 압수수색이 들어갈 수 있으니 대비를 하라”는 수사정보를 미리 일러줬다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검은 지난달 18일 윤씨를 청탁금지법,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윤씨가 권 의원을 통해 수사정보를 취득해 증거를 인멸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교단 자금을 횡령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도박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권 의원이 이와 관련한 수사정보를 입수해 윤씨에게 일러줬다는 것이다.
특검 수사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0월3일 윤씨에게 연락해 “경찰 쪽 찌라시(정보지)인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임원들이 미국에서 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며 “세계본부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말했다. 또 “2013년과 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된다”고 구체적인 자료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에 따르면 윤씨는 이튿날 경기 가평군 천정궁으로 가서 한 총재에게 이 정보를 보고했다. 한 총재는 정모 비서실장과 논의해 대응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윤씨는 같은 해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2010~2013년 회계 정보 중 지출 기록에서 “해외”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없앴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사무실 PC를 포맷하도록 지시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해 2022년 1월 윤씨로부터 통일교에 대한 지원 요청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를 두 차례 만나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집단 입당시켰다는 의혹 등도 수사 중이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검은 윤씨를 기소하면서 “한 총재로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지원 요청을 승인받은 후 통일교의 조직,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그 주변 정치인들의 정치활동 및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적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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