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우디 성당’ 외벽에 빨간색 페인트… 또 환경단체 테러

박선민 기자 2025. 9. 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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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밀리아 성당 외부 기둥 하단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페인트를 뿌린 활동가 2명은 연행되는 와중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X

스페인 환경운동가들이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성당 기둥에 페인트를 뿌렸다.

31일 AFP통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미래 식물)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벽을 훼손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영상을 직접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파밀리아 대성당 외부 기둥 하단이 빨간색 페인트로 물든 모습이다. 경찰이 활동가들을 강제로 연행해가자, 활동가들은 몸을 비틀며 저항한다. 저항이 심해지자, 보안 요원 등이 가세해 활동가들을 데려간다. 이 과정에서 한 활동가는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활동가들은 약 1시간가량 억류된 뒤 풀려났으며, 각각 600유로(약 97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활동가 2명이 파밀리아 성당에 빨간색 페인트를 뿌리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고 있다. /X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정부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올여름 유럽 전역에 산불이 확산됐다는 점을 고발한다”고 했다.

단체는 최근 스페인 전역을 휩쓴 산불의 주된 원인으로 축산업을 지목하며 “약 70%의 산불이 축산업 관련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체는 “이런 축산업에 대한 보조금은 끊이지 않고, 실제로 축산업계는 산불을 이용해 지원금을 요구해왔다”며 “축산업체에는 공적 자금을 퍼붓고, 산불로 집을 잃은 사람들은 외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고, 그 공적 자금을 소방관·의료인 같은 필수 노동자들에게 돌려야 한다”고 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스페인에서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약 35만㏊(헥타르)의 면적이 소실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산불을 “근래 들어 국가가 목격한 가장 큰 환경 재앙 중 하나”라고 규정하며 기후 변화와 연관성을 인정한 바 있다. 30일 기준 산불 긴급 상황은 종료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번 시위에 나선 단체는 2022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운동가들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 그간 수십 차례 유사한 항의성 시위를 벌여왔다.

단체가 이번에 공격 대상으로 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 명소로, 1882년 착공 이래 100년 넘게 공사 중이다. 착공 144년 만이자 가우디 사망 100주기가 되는 내년 172.5m에 달하는 성당의 중앙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끝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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