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입은 에스파의 귀환…3만관객 홀렸다

안진용 기자 2025. 9. 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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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과 함께 컴백 단독 콘서트
공중 부양기구로 화려한 등장
새 미니앨범 ‘리치맨’도 공개
밴드 사운드로 스펙트럼 넓혀
깜찍·몽환 4인4색 무대 ‘눈길’
“팬과 함께 ‘중심’ 찾으며 활동”
오는 5일 신보 ‘리치맨’으로 컴백하는 걸그룹 에스파는 이에 앞선 지난달 29∼31일 약 3만 명을 동원하는 콘서트를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걸그룹과 K-밴드를 각각 대표하는 에스파와 데이식스가 8월 막바지 무더위에 열기를 더했다. 둘은 지난 주말 도합 12만 관객을 동원하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간 대결의 현실판이라 할 만한 장관이었다.

“혼을 불살라 노래할 테니 혼을 불살라 놀아주세요.”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는 세 번째 단독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스타와 팬들이 하나가 된 무대로 악령의 침입을 막는 ‘혼문’을 완성했듯, ‘현실판 헌트릭스’라 할 수 있는 에스파는 이날 약 3시간 동안 26곡을 선사하며 사흘간 3만여 명의 팬들을 단단히 하나로 묶었다.

에스파는 지난달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싱크 : 액시스 라인’(SYNK : aeXIS LINE)을 개최했다. 그들의 무대에 예열은 필요 없었다. 공중에 부양된 기구에 올라 등장한 이들은 첫 곡부터 그들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이자 대표적인 히트곡인 ‘아마겟돈’을 꺼내 들었다. ‘세트 더 톤’(Set the tone)과 ‘드리프트’(Drift)를 연이어 부른 후 처음으로 인사를 건넨 에스파는 “사흘 공연이 후딱 지나갔다. 마지막까지 함께 신나게 놀아달라”고 당부했다.

에스파는 오는 5일 공식 컴백을 앞두고 이번 공연에서 새 미니앨범 ‘리치 맨’(Rich Man)의 수록곡들과 동명 타이틀곡 무대도 먼저 공개했다. 앞서 ‘슈퍼노바’와 ‘위플래시’를 통해 힙합을 베이스로 한 ‘쇠 맛 사운드’를 강조했다면, 이번 곡은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밴드 사운드로 무장했다. 신곡의 전주가 흐르기 시작하자 객석을 메운 1만여 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를 내질렀고, 무대 중앙에는 피라미드처럼 높이 쌓인 돈다발 세트와 불길이 치솟는 장치를 배치해 자존감과 자기애를 강조한 ‘리치 맨’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젤은 “빨리 5일이 돼서 음악 방송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헌트릭스가 ‘혼문’을 지켰다면, 이날 에스파는 ‘중심’을 강조했다. 공연명 ‘액시스 라인’은 ‘중심축’(Axis Line)에서 착안했다. 세상 모든 유혹과 도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에스파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다짐이었다. 카리나는 “‘액시스’는 중심축이라는 뜻이다. 에스파의 중심을 마이(공식 팬덤)와 함께 찾아가자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말했고, 윈터는 “마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이번 콘서트를 꾸몄다. 여러분의 중심에 저희의 선물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각 멤버의 4인 4색 무대도 돋보였다. 카리나는 스쿨룩 차림으로 ‘굿 스터프’(GOOD STUFF)를 소화했고, 닝닝은 몽환적인 매력을 앞세운 ‘케첩 앤드 레모네이드’(Ketchup And Lemonade) 무대를 선보였다. 직접 작사·곡에 참여한 ‘토네이도’(Tornado)를 부른 지젤은 “어릴 때부터 바다를 엄청 좋아했다. 오키나와에 갔을 때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소개했고, 윈터는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록스타 분위기로 가사를 직접 쓴 ‘블루’(BLUE)를 소개한 뒤 “이 노래가 여러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에스파는 공연 후반부에 히트곡을 연이어 배치하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공연이 시작된 지 2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넥스트 레벨’(Next Level), ‘슈퍼노바’(Supernova), ‘위플래시’(Whiplash), ‘걸스’(Girls)를 쉼 없이 부르며 ‘떼창’을 이끌어냈다. 대미는 에스파가 이 세상 모든 소녀를 향한 외침을 담은 ‘투 더 걸스’(To the Girls)가 장식했다.

한편 이날 객석에는 에스파와 함께 K-팝 걸그룹 시장을 이끌며 ‘혼문’을 지키고 있는 소녀시대 태연, 레드벨벳 아이린·슬기를 비롯해 아이들 미연, 피프티피프티 키나, 혜리, 비비가 자리를 지키며 에스파를 응원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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