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도 못 잡은 시청률…1% 덫 ‘메리 킬즈 피플’[多리뷰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5. 9. 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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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116) ‘메리 킬즈 피플’
이보영X이민기X강기영, 믿고 보는 배우들
1% 시청률, 분위기·대사 톤 뒤죽박죽
‘메리 킬즈 피플’. 사진| MBC
[작품소개]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스릴러. 사람을 살리는 직업인 의사가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하려 하는 말기 환자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이야기. 헌신적이었던 의사가 삶과 죽음의 윤리적 경계선에서 ‘환자를 위해’ 죽음을 돕는 이유를 풀어가며 ‘안락사’ 문제를 조명함.

드라마 ‘모범택시’, ‘크래시’와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연출했던 박준우 감독의 신작.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영화 ‘관능의 법칙’, ‘나의 특별한 형제’의 각본, 각색을 맡았던 이수아 작가가 집필. 8월 1일 첫 방송.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MBC 방송, 총 12부작. 19세 이상 시청가. OTT 플랫폼 웨이브, 티빙에서 VOD 서비스.

[줄거리]

응급의학과 전문의 우소정(이보영 분)은 고통 속에서 죽음만을 앞둔 말기 환자를 보며 ‘의사는 어떤 방식으로 환자를 도와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조력 사망.

3인 이상 의사 소견으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을 것, 견딜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것, 약물로도 감소되지 않는 고통 속에 있을 것. 자신이 정한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에게 고통 없이 안식으로 이끌 약물, 벤포나비탈을 전달함.

환자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원하던 평온한 안식이지만, 유족을 비롯한 외부인들이 보기엔 우소정의 행동은 살인이었다. 한 정치인의 아들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끝내기 위해 우소정의 상담을 받은 뒤 세상을 떠났고, 아들의 사망에 분노한 정치인은 경찰을 압박해 우소정의 뒤를 밟음.

국내에서는 아직 논의가 부족한 안락사.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윤리적인 문제와 법적인 문제 등을 보여주며 화두를 던짐.

[캐릭터 소개]

이보영. 사진| MBC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음은 범죄가 아니니까” 우소정(이보영 ):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고통 속에 몸부림 치며 ‘평온한 끝’을 바라는 환자들의 죽음을 돕는다. 우소정이 이런 이중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이다. 희귀병을 앓던 어머니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자살을 선택했고, 우소정은 이를 도왔다.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대전제와 더불어 가망 없는 환자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의학적인 판단으로도 치료가 더는 소용이 없는 상태인 조현우를 보면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는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민기. 사진| MBC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더는 손 쓸 도리가 없는 시한부 환자 조현우(이민기 분):

뇌종양 진단을 받고 도전하지 않은 치료가 없다. 임상시험까지 참여하며 살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없는 고통 속에서 결국 마지막을 상담하기 위해 우소정을 찾는 인물. 고아원에서 자라 가족도 없고 안락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이는 우소정을 현행범으로 잡기 위해 만든 가짜 설정이었다. 조현우의 정체는 사실 경찰 반지훈. 우소정의 ‘불법’ 조력 사망 현장을 잡기 위해 상담자로 꾸며 접근했다. 냉철한 형사지만, 우소정의 진심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흔들린다.

강기영. 사진| MBC
#“환자분이 진짜로 원하는 걸 말씀해보세요” 평온한 안식을 위해 노력하는 조력자 최대현(강기영 분):

우소정의 대학 동기. 대학시절 손에 꼽히게 우수했던 인물이지만, 마약과 술 등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망가짐. 결국 중대한 의료사고를 내면서 의사 면허를 박탈당함. 이후 우소정의 뜻에 공감하며 ‘조력 사망’을 돕는 조력자로 나섰다.

환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마지막을 주기 위해서 장소부터 상황까지 모두 치밀하게 세팅하는 없어선 안 될 인물.

이보영, 이민기. 사진| MBC
[단소리]

#한국에서 안락사? 윤리적 질문에 정면 돌파

안락사는 여전히 답을 내리기 어려운 뜨거운 윤리적 쟁점이다.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은 철학적·종교적·법적·윤리적 문제와 맞물려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렵다.

치료가 불가능하고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연명’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삶의 질과 긴 수명 중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하는지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주제다. 특히 생명을 최상의 가치로 여겨온 한국 사회에서 안락사 논의는 더욱 조심스럽고 다루기 힘든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이 작품은 터부시되어온 ‘삶과 죽음’의 문제에 정면으로 파고들며, 각기 다른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사 자신의 사연을 통해 연명과 존엄, 책임과 죄의식 등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가’, ‘죽음을 선택할 자유와 남겨진 자의 몫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연기력은 합격

극을 이끌어가는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세 배우의 강렬한 존재감과 깊이 있는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배가 시키는 요소다.

이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조력 사망이 과연 옳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줘 공감을 더한다. 특히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이나 캐릭터의 내적 갈등과 책임, 그리고 인간적인 연민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이민기는 우소정을 속이려는 시한부 환자와 잠입 형사, 두 역할을 맡아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깊은 병세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한 시한부 환자의 모습과 우소정을 체포하려는 냉철한 형사. 두 모습을 대비되게 잘 그려내며 극 중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강기영은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 극을 환기시켜주는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적절히 전환시키는 동시에, 등장인물 간의 긴장과 인간미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보는 이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면서도 조력 사망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환자 스스로의 선택과 존엄성에 방점이 찍힐 수 있도록 인간애와 휴머니즘을 더해 설득력을 높인다.

[쓴소리]

#너무 무겁나?…마니아층만 봐

매 에피소드마다 불치병 환자와 사망이 결부되며, 하나의 죽음이 반복되는 구조는 극의 분위기를 현저히 무겁게 만든다. 이러한 소재와 전개는 시청자에게 지속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피로도를 높인다.

마니아층이 존재하고, 작품의 완성도나 미장센에 박수를 보내는 시청자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대중적 화제성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가지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대중적 확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파격적 소재, 조력 사망…시청자 공감대 얻기 어려워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메리 킬즈 피플’은 자신 혹은 타인의 생명을 저울에 올려놓고 선택해야 하는 극도의 순간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매 화마다 환자 주인공에게 충분한 분량을 할애하기 어려운 한계 탓에, 각 인물의 깊은 사연과 갈등, 죽음을 앞둔 고통과 존엄에 대한 서사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깊이 있는 질문과 화두를 던지지만 막상 시청자들이 극중 에피소드나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몰입하기엔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

이민기, 강기영, 이보영. 사진| MBC
[흥행소리]

지난 1일 1회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2회 2.1%로 하락한 뒤 3회부터는 줄곧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한계와 더불어 조력 사망이라는 무거운 주제, 매회 에피소드 주인공이 바뀌는 단편적인 전개 등이 쉽사리 작품을 시청하지 못하게 만드는 벽이 됨.

[시청자소리]

“이보영, 강기영 연기력은 최고였다”, “안락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 “민감한 이야기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 “주제도 내용도 좋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연기는 대상감”, “열연 보는 맛이 있다”

불호

“선인도 악인도 자기 이야기만 해”, “분위기나 대사 톤이 뒤죽박죽”, “이보영, 이민기. 좋은 배우들로 이런 어색한 이야기를?”, “톤이 일정하지 않다”, “차라리 사랑 이야기 하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연기력은 만점, 대중성은 글쎄(김소연 기자)

#별점 ★★★★

주제 탓에 호불호 갈리겠지만, 웰메이드작임은 확실(방송 담당 기자)

# 별점 ★★★

주제는 흥미로운데, 너무 무거운 전개(연예부 기자)

# 별점 ★★★☆

시청률은 안올라도, 시상식에선 볼 수 있을 듯(매니지먼트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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