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한학자 만난 날, 윤석열 “통일교 현안, 재임기간 이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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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22년 3월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만나 통일교 현안을 가리키며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언급한 정황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파악한 것으로 2025년 8월31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윤석열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통한 통일교의 금품 전달과 현안 청탁 사실을 알았는지, 통일교 사업에 유리한 쪽으로 정책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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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22년 3월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만나 통일교 현안을 가리키며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언급한 정황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파악한 것으로 2025년 8월31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윤석열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통한 통일교의 금품 전달과 현안 청탁 사실을 알았는지, 통일교 사업에 유리한 쪽으로 정책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권 의원은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2주 뒤인 2022년 3월22일 오전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서 한 총재를 만났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금품이 든 거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건넸고, 권 의원이 한 총재에게 큰 절을 한 뒤 이를 받아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 의원은 당일 오후 곧장 통일교 핵심 간부인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윤석열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당선자 사무실을 찾아 윤석열과 윤 전 본부장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25년 8월18일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여기서 윤석열은 윤 전 본부장에게 “한학자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프로젝트인 ‘제5유엔(국제연합·UN) 사무국 유치’와 아프리카 유니언의 행사 비용을 국가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활용하게 해달라”며 통일교의 각종 숙원 사업을 전달했다. 그러자 윤석열은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만남은 1시간가량 이뤄졌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만남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대박,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윤석열에게 전달된 통일교의 각종 현안이 윤석열 정부에서 정책 추진으로 이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윤석열-윤영호’ 만남 일주일 뒤인 2022년 3월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가 작성한 ‘국정과제 이행 계획서’에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2배 증액하는 목표가 반영됐다. 윤석열은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식에선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2030년까지 1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또 다른 통일교의 현안 중 하나인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윤석열 정부 들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차관 지원한도액이 기존 7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확대됐다.
권 의원은 2025년 8월27일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와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두 번째 만남에선 쇼핑백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5년 8월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현재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겨레는 권 의원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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