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방효린의 용감한 '맞짱'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5. 9.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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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방효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용감했던 ‘맞짱’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삶과 닮은 캐릭터는 배우 방효린이 그 어떤 역할보다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였다. 주애의 ‘맞짱’이 방효린의 ‘맞짱’과 다를 바 없었던 이유는, 그 도전과 고난이 단순히 연기의 차원을 넘어 그의 내면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감독 이해영)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방효린은 극 중 주애를 연기했다.

방효린은 25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었다는 것도 특별했지만, 더 마음에 남는 건 이해영 감독의 한 마디였다. 마지막 오디션에서 ‘애마’의 모든 대사를 연기했던 방효린에게 이해영 감독은 “내가 쓴 대본을 이렇게 연기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단다. 그 말이 오디션의 당락과 상관없이 방효린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 인상은 ‘애마’ 속 주애의 시작과 많이 닮아있었다. 곽인우(조현철) 감독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탭댄스를 추던 주애는 결국 ‘애마부인’의 주인공이 됐다. 곽인우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던 주애처럼, 이해영 감독도 연기가 아닌 진짜 주애로서 대사를 해나가는 방효린에게 깊이 매료됐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방효린과 주애의 삶은 많은 부분 닮아있다. 신예 배우라는 것도 그렇고,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도 그렇다. 그래서인지 방효린은 주애를 이해하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주애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 주애 삶 자체가 자신과 맞닿아있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주애에 깊이 몰입한 방효린은 그때부터 승마와 운동, 탭댄스를 배우며 좀 더 주애와 가까워지기를 선택했다. 배우가 아닌 방효린의 삶은 없고, 오직 ‘애마’의 방효린 삶만 있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승마와 탭댄스를 연습했다. 오로지 주애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또 주애의 아우라를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이해영 감독과 상의 하에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


그렇게 주애와 겉으로나 속으로나 싱크로율을 맞춰나가려 했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까. ‘애마’ 현장은 방효린에게 더할 나위 없이 편안했다. 어떠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여기에 이하늬 진선규 조현철 등 선배 배우들도, 희란이 주애를 응원했듯이 방효린에게 아낌없이 조언하며 응원했다.

그 촬영 현장 분위기는 방효린이 오롯이 주애로서 존재할 수 있게 했다. 방효린은 “뭔가를 더 하려고 하거나 꾸미려고 하거나 어떤 생각을 덧붙이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부담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나로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방효린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했다. 방효린은 “평소에 연기를 할 때에는 제가 더 상상해야 하는 지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본에 적혀있지 않아도 내 나름의 상상을 하고 덧붙이기도 하고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했을까 혼자서 전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인물 하나가 명확하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신처럼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닮아있는 주애를 만난 방효린은 자신이 만난 주애를 그저 표현하면 됐다. 마음을 콕콕 찌르는 대사의 힘도 방효린이 ‘애마’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나한테는 뭐 하나 선명한 게 없어. 뒷걸음질 치기도 싫어. 단지 이게 다야” 등 주애의 입을 통했지만, 사실 방효린의 마음과 같은 대사들이 그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그 대사들을 자신의 입으로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방효린이다. 대사를 향한 방효린의 마음은 작품을 촬영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계속됐다. 특히 방효린은 한 장면, 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그 대사들을 대본에서 지워내는 것이 싫어 울었을 정도로 ‘애마’를 깊이 애정했다.


주애가 ‘애마부인’으로 이름 석자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알렸던 것처럼. 방효린도 ‘애마’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신이라는 배우가 있다고 알렸다. 마치 주애의 삶이 방효린에게로 이어지듯이 말이다.

링 위에서 쏟아지는 억압과 통제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우고 버텨냈던 주애는 방효린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터다. 이에 대해 방효린은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서 ‘애마’의 대사뿐만 아니라 주애, 희란이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방효린 |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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