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없는 ‘고백의 역사’[이다원의 편파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수능 한파에 코트만 입힌다고?
1998년을 배경으로 삼았다면, 그 시대 고증은 필수다. 어설프게 한다면 그 시대를 관통해온 사람들에겐 ‘성의 없는 작품’으로 비친다. 늘 한파주의보였던 수능날 주인공이 코트만 딸랑 두르고 나타나고, 졸업식엔 그마저도 입지 않는다면, 인문계 고3에 남녀합반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고백의 역사’(감독 남궁선)가 그렇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십개월의 미래’ ‘힘을 낼 시간’ 남궁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은수, 공명, 차우민 등이 이야기를 완성한다.

만듦새가 헐겁다. 이야기는 단편적인고 미쟝센은 부족하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겠다는 낭만 뒤에 성의없는 연출이 숨은 느낌이다. 박세리가 학교 인기짱 김현(차우민)을 좋아하다 자신을 돕던 한윤석과 사랑에 빠진다는 단순한 플롯을 펼쳐내는데도 보는 이를 끌어들이는 힘이 없다. 인물들의 감정선은 급작스럽게 바뀌고, 작품의 중요 갈등인 삼각관계에서 서브남 ‘김현’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드렁한 하이틴 로맨스물이라니, 아쉬운 결과다.
‘응답하라 1998’처럼 레트로 요소를 끌고 왔으나, 소품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IMF가 어떤 의미인지, 한윤석에게 건네는 천계영 작가의 만화 ‘오디션’이 시대적으로 어떤 표식이었는지 언급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가버린다. 이럴 거면 왜 굳이 1998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을까. 단지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서로에게 빨리 연락을 취해 갈등을 해결하게 하지 못하려고 과거로 간 건지, 선택의 이유가 의심될 정도다.
군데군데 미쟝센에선 성의가 아쉽다. 아무리 부산이라지만 한겨울임에도 왜 그렇게 초록 나무들과 노란 꽃들이 인물들 뒤에 보이는지, 한파의 상징이었던 수능날엔 주인공들은 왜 코트만 입고 나타나는지, 졸업식엔 그마저도 입지 않고 동복차림으로 활보하는지 볼 수록 의문이다. 더불어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남녀합반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나, 1998년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이들 사이 논쟁이 벌어질만도 하다.
다행히 신은수와 차우민, 윤상현, 강미나가 극을 끌고가긴 한다. 신은수가 가진 풋풋한 매력으로, 차우민, 윤상현, 강미나가 지닌 신선한 느낌으로 어떻게든 하이틴 로맨스물 재질을 완성한다. 교복 입은 공명은, 연기는 안정적인 하지만 어울리는 조합이었는지 묻는다면 ‘글쎄올시다’다. 넷플릭스서 감상 가능.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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