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철인’ 40세 제임스 밀너, EPL 두번째 최고령 득점 “조타를 위한 골”

김세훈 기자 2025. 9. 1. 08: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밀너(왼쪽)가 1일 골을 넣은 뒤 팀 동료와 손을 잡고 있다. 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산증인 제임스 밀너(브라이턴)가 또 하나의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밀너는 39세 239일 나이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EPL 역대 두 번째 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밀너는 1일 영국 브라이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22분 페널티킥골로 동점골을 넣었다. 브라이턴은 종료 직전 역전 결승골을 보태 2-1로 대어를 낚았다.

밀너의 커리어는 ‘시간의 기록’이다. 밀너는 2002년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6세 356일의 나이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EPL 최연소 득점 2위 기록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25년 이번엔 최고령 득점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EPL 최연소 득점자는 2005년 에버턴의 제임스 본(16세 270일), 최고령 득점자는 2006년 웨스트햄의 테디 셰링엄(40세 268일)이다. 밀너는 이제 양쪽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밀너는 리즈를 시작으로 스윈던, 뉴캐슬,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을 거쳐 현재 브라이턴까지 7개 구단을 거친 ‘리그의 맏형’이다. EPL 통산 640경기 출전이라는 숫자는 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가레스 베리(653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수다. 그의 득점은 2019년 리버풀 소속으로 레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뒤 무려 2075일 만의 리그 득점이다.

전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조 하트는 “그는 여전히 신선하고 건강해 보인다. 40세를 앞두고도 정상 무대에서 뛰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영광”이라며 밀너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 첼시 골키퍼 마크 슈워처 역시 “그는 절대 경기에서 숨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에 늘 경험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라고 말했다. 브라이턴의 후르첼러 감독 역시 “밀너는 팀에 신뢰를 퍼뜨리는 인물”이라며 “교체로 들어와 경기의 흐름을 정리하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밀너는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리버풀 동료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에게 이날 골을 헌정했다. 그는 득점 후 조타의 상징인 ‘게임 컨트롤러’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했다. 밀너는 이번 시즌 브라이턴에서 등번호 20번을 달고 있는데, 이는 조타가 리버풀에서 사용한 배번이다.

밀너는 경기 후 “이게 6년 만의 득점이라고 방금 들었다”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그의 번호를 달고 있는 건 영광이다. 조타가 벌써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직접 지켜봤다. 내가 그의 번호를 달고 골을 넣었다는 게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밀너와 조타는 리버풀에서 71경기를 함께 뛰었다.

BBC는 “16세 소년으로 출발해 40세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최전선에서 뛰는 밀너는 EPL의 역사 그 자체”라며 “최연소와 고령 득점 기록을 동시에 가진 그의 이름은 세대를 잇는 상징으로 오래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