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장', 비핵심 '회수'…제약바이오 투자지도 재편

장종원 2025. 9. 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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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보고서로 본 제약바이오 투자 현황
신사업 계열사 지분 확대 및 M&A 베팅
회수 가능 투자자산 매각 통해 현금화

치열해진 글로벌 신약 경쟁과 자금 효율성 압박 속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공식을 찾고 있다. 

비즈워치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5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해보니 이들의 경영 행보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투자 회수'로 요약된다.

과거처럼 투자 기업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특정 분야나 기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아쏘시오, 계열사 지분확대…GC녹십자, M&A 베팅

동아쏘시오그룹은 상반기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 자회사 메타비아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메타비아 최대주주인 동아에스티가 상반기 47억원을 추가 투자한데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처음으로 94억원을 납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상장사 두 곳이 메타비아의 주요 주주(동아에스티 41.3%, 동아쏘시오홀딩스 39%)로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게 됐다. 

메타비아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치료제 'DA-1726'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 이중 작용제인 DA-1726은 글로벌 1상에서 의미있는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GC녹십자그룹은 상반기 M&A 등 대외투자 및 투자자 풋옵션 행사 등으로 3000억원 이상을 썼다. 먼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혈액원인 ABO홀딩스 인수에 1380억원을 쏟아부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사업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공급처 확보 목적으로 인수했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니보주'의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이니바이오 인수에도 700억원을 투자했다. 녹십자웰빙이 400억원(21.3%), 녹십자홀딩스가 300억원(18.5%)을 담당했다.

녹십자홀딩스는 2021년 인수한 진스랩에 11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64.5%까지 높였다. 진스랩은 GC녹십자그룹의 진단사업의 한 축으로 상장사인 녹십자엠에스와 시너지 모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녹십자홀딩스는 GC케어 투자자의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로 943억원을 돌려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SK바이오팜은 진출을 공언해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미국 법인 멘티스케어(Mentis Care)에 800만달러(약 109억원)를 출자해 지분 80%를 확보했다. 파트너사 유로파마(Eurofarma)와 세운 합작법인이다.

멘티스케어는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최적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인공지능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및 신규 도입 품목의 시장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드림씨아이에스 2021년부터 17곳 투자…바이오투자 '큰 손'

전략적 협력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은 5월 앱클론에 120억원을 투자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 및 항체치료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앱클론은 국내 두번째 CAR-T 치료제로 허가가능성이 있는 AT101의 임상 2상과 함께 다양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 2대 주주에 오른 종근당은 AT101의 판매 우선권을 확보했으며 앱클론의 항체 발굴 기술을 활용해 이중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임상수탁기관 중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드림씨아이에스는 미래 고객사가 될 바이오텍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베르티스, 제네톡스, 리매진, 빌릭스 등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클리켐바이오와 셀인셀즈에 투자했다. 2021년으로 에빅스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려 17개 기업에 투자하자면서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메릴랜드의 신약개발기업 카이젠(KAIGEN)에 21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카이젠은 한올바이오파마에서 바이오신약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 등의 경험을 가진 신민재 대표가 창업한 기업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심전도를 관리하는 메디컬에이아이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웅제약이 집중하는 신사업 분야다. 

셀트리온은 2024년 첫 투자했던 애이마에 10억원을 추가 투자했으며 디앤라이프에 5억원을 첫 투자했다. 애이마는 혈액을 통해 각종 질병을 검사하는 진단개발기업이며 디앤라이프는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 투자기업 지분 매각 통해 자금 회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회수 가능한 투자 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대웅은 2018년 투자한 파라택시스 코리아(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공동 개발 등 전략적 협력을 위해 투자했으나 올해 임상 실패와 경영권 매각 등이 이슈 속에서 전량 매각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투자한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2023년 투자), 엘앤씨바이오(2024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동화약품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2021년) 지분 전량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2021년) 지분 일부를 매각 했다. 대원제약은 클리노믹스(2018년) 지분을, 에스티팜은 인벤티지랩(2021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장종원 (jj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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