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달라고 아우성, 큰 목소리와 적극적인 태도…럭비가 중학생을 바꾸다,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 성과

질문을 던지면 서로 답하겠다고 난리다. 목소리도 크고 참여율도 뜨겁다. 낯선 사람을 봐도 먼저 인사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수줍어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은 거의 없다. 모두 ‘진짜’ 럭비를 알면서, 럭비의 참맛을 느끼면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낀 표정들이었다.
중학교 럭비 선수들은 “럭비를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멋진 럭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을 데려온 학교 럭비부 지도자들은 “아이들 표정이 너무 밝아졌다”며 “우리도 지도자로서 새로운 룰과 선진적인 지도법을 배웠다”고 좋아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꿈나무들의 에너지를 마주하니 오히려 내가 더 큰 힘을 얻었다”며 흡족해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는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가 열렸다. OK금융그룹이 전국 10개 중학교 또는 클럽 선수와 지도자 18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행사였다. 3일간 이어진 일정은 △패스·킥 같은 기본기 △규칙·반칙 교육 △태클·러크·볼 캐리 같은 기술 훈련 △영양 및 테이핑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도 있었고, 럭비의 기원과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도 상영됐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현재 읏맨 럭비단을 이끄는 오영길 감독은 꿈나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윤 회장은 사흘 내내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학생 선수들과 격없이 소통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에 감동했다. 최 회장은 “구슬땀 흘리며 함께 뛰어노는 학생들의 모습과 ‘진짜 럭비’를 전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갈망을 통해 한국 럭비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며 “럭비 꿈나무들이 경쟁이 아닌 성장, 위계가 아닌 리스펙트, 말이 아닌 행동, 비난이 아닌 격려, 소수끼리의 잔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럭비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최재섭 전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은 ‘럭비, 진짜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영상 교육을 진행했다. 최 전 부회장은 “진실성, 존중, 협동, 열정, 규율 등 5가지가 럭비를 위대하게 만드는 핵심 가치”라며 학생들에게 “좋은 선수, 좋은 사회인이 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인수 대한럭비협회 상임심판 겸 국제심판은 애매한 규칙을 동영상과 심판 수신호 등을 예로 들면서 정확하게 설명했다. 서 심판은 “럭비 규칙은 상대를 규정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제어하거나 상대가 불리한 상태에서 태클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럭비 선수들은 신사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읏맨 럭비단 오영길 감독은 어린 학생들에게 럭비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본기 중심 훈련법을 지도했다. 오 감독은 어느 프로그램을 지도하더라도 늘 “서로 말을 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럭비는 혼자 할 수 없는 종목임을 인지시키는 발언이었다. 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 고마웠다”며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연령대별로 알맞은 훈련을 받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재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읏맨 선수들도 오 감독과 함께 코치로 나섰다. 포워드 양지융은 “내가 어릴 때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며 “어린 학생들이 기본기뿐만 아니라 테이핑법, 트레이닝법, 럭비 역사와 럭비 정신 등을 배워 멋진 럭비 선수, 멋진 사회인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만족한 표정이었다. 염찬혁(배재중)은 “선수들로부터 직접 배우니 럭비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 등에서 많은 걸 느꼈다”며 “내 장점인 달리기 능력을 앞세워 멋진 럭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수호(무진중)는 “럭비의 역사가 깊고 럭비 정신이 멋지다는 걸 알고 자부심이 강해졌다”며 “경기장에서 거칠게 싸워도 나중에는 노사이드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친구, 동료가 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럭비 금메달리스트 김영남은 가양중 선수들을 데리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김영남 코치는 “행사에 참여하기 전보다 모든 학생들의 얼굴이 무척 밝아졌다”며 “럭비를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다양한 지도자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면서 만족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우리 럭비부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PC방이나 컴퓨터 게임을 스스로 멀리한다”며 “럭비를 하려면 태도와 생각, 정신이 좋아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전국 20개 중학교 럭비부 중 오지 못한 곳이 있어 너무 아쉽다”며 “올해 첫 행사에 대한 평가와 성과 분석 등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더 좋은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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