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전 세계 언론에 ‘검은 화면’ 뜨는 이유

김영화 기자 2025. 9.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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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전 세계 뉴스 채널에 '검은 화면'이 뜬다.

이에 따라 현지 시각으로 9월1일 하루 동안 전 세계 언론사들이 가자지구를 위한 '블랙 아웃(검정 화면)' 시위에 나선다.

그 연대의 일환으로 9월1일, 전 세계 언론사들이 띄운 '검정 화면' 물결이 가자지구를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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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제안으로, 총 50여개 국가에서 150여개 언론사와 언론 단체가 동참한다. 2023년 10월 이후 악화된 가자지구 위기와 관련해 각국의 언론사들이 공동 행동을 통해 연대 목소리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월1일, 전 세계 뉴스 채널에 ‘검은 화면’이 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언론인 살해를 중단하고 취재진 접근을 요구하기 위한 언론계의 공동 행동이다. 국제 언론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제안으로, 총 50여개 국가에서 150여개 언론사와 언론 단체가 동참한다. 해외 언론 〈Mediapart 〉(프랑스),  〈Al Jazeera 〉(카타르),  〈The Independent〉 (영국)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시사IN〉을 포함해 〈경향신문〉, 〈뉴스민〉,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참세상〉, 〈프레시안〉 등이 합류한다. 2023년 10월 이후 악화된 가자지구 위기와 관련해 각국의 언론사들이 공동 행동을 통해 연대 목소리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2개월 간 가자지구 언론인들은 참상을 전하는 ‘유일한 기록자’였다. 반복되는 공습과 피난, 식량 부족 속에서 동료와 가족의 죽음을 일상처럼 마주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목숨을 걸고 카메라를 들었던 이유는 단 하나,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국제사회가 적어도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 8월25일(현지 시각)에도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이 공습을 받아 언론인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곳에서 가자지구 아동의 영양실조 상황을 보도해오던 AP 통신의 마리암 다가 기자(33)는 사망 전날 SNS에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모든 곳이 위험하고 공습을 당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억류자가, 고통이 있다.”

지난해 6월14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취재 중인 사진기자 마리암 아부 다가의 모습. 마리암은 8월2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 ⓒAP Photo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하마스 사살”이라는 명분을 대지만, 사실상 팔레스타인 언론인을 표적한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취재와 보도 행위가 가장 위험한 일이 되었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팔레스타인 기자가 247명에 달한다. 언론인 사망 수로만 보면 제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언론인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왓슨 국제공공정책연구소 ‘뉴스의 묘지’ 보고서). 이대로라면 가자의 참상을 전하는 ‘유일한 기록자’들이 사라질 지 모른다. 가자지구는 지금보다 더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RSF 아시아 태평양지부의 아서 로셰로 담당관은 이번 공동행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이제 전 세계 언론이 한 목소리로 말해야 할 순간이다. 우리는 동료 언론인들이 진실을 침묵시키려는 폭력 속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시각으로 9월1일 하루 동안 전 세계 언론사들이 가자지구를 위한 ‘블랙 아웃(검정 화면)’ 시위에 나선다. 검은색 바탕의 지면을 발행하거나(인쇄매체), 30초 간 검은색 화면을 띄우기도 하고(방송매체) 검은색 배너를 각사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내거는 방식으로(온라인 매체) 연대 입장을 표명한다. RSF는 각국의 언어로 아래와 같은 공통의 메시지를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이 계속 기자를 살해한다면, 머지않아 당신에게 뉴스를 전할 이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At the rate journalists are being killed in Gaza by the Israeli army, there will soon be no one left to keep you informed). #ProtectJournalistsInGaza (#가자지구 언론인을 보호하라) #LetReportersIntoGaza (#기자를 가자지구로)’.

8월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8월25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가자 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에서 사망한 언론인들의 사진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마리암 아부 다가, 모하메드 살라마, 아흐메드 아부 아지즈, 후삼 알 마스리, 모아즈 아부 타하 기자. ⓒREUTERS

 

RSF 측이 9월1일을 선택한 이유는 다가오는 9월9일 유엔 총회에 앞서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속 정치인의 비자를 거부하거나 취소하는 움직임도 잇따른다. 중동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기지만, 국경을 넘는 연대의 마음도 저마다 연결되고 있다. 그 연대의 일환으로 9월1일, 전 세계 언론사들이 띄운 ‘검정 화면’ 물결이 가자지구를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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