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굴리는데 이익률 고작 0.01%... 자산운용업계, ETF 과열 경쟁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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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하며 최근 몇 년간 운용자산(AUM)을 크게 늘렸지만, 정작 수익성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 규모 대비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로 계산하면 오히려 19% 하락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AUM이 392조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자산 확대와 순이익 증가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며 순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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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수 경쟁 벗어나야… 수익 구조 손질 의견도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하며 최근 몇 년간 운용자산(AUM)을 크게 늘렸지만, 정작 수익성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과도한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몸집만 불린 성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UM이 50조원 이상인 국내 자산운용사 8곳(삼성·미래에셋·KB·신한·한화·NH아문디·키움·한국투자)의 총 운용자산은 2021년 상반기 89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1256조원으로 40%(360조원) 급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981억원에서 5638억원으로 13%(6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운용자산 규모 대비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로 계산하면 오히려 19% 하락했다. 커진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운용사의 주된 수익원인 수수료수익도 같은 기간 10%(6351억→698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운용사 간 저보수 상품을 앞세운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ETF 중심의 상품은 늘었지만, 보수율이 낮아지고 인건비와 마케팅 등 비용 부담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사들의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금액으로만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67억원으로, 2위인 KB자산운용(744억원)을 크게 앞선다. 수수료수익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30억원으로, 2위인 삼성자산운용(1618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순이익률이 36%나 하락해, 신한자산운용(-4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운용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AUM이 392조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자산 확대와 순이익 증가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며 순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이다. 순이익률(0.013%) 수치는 상위 운용사 중 최하위인 8위다. 절대 이익 규모는 상위권이지만, 자산 대비 수익성은 가장 떨어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4년 동안 순이익률을 각각 45%, 31%씩 끌어올리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만 이들 역시 순이익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해 업계 전반의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반에서는 ‘외형 성장’ 중심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저하는 일시적인 문제라기보다 저보수 경쟁과 고정비 부담이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며 “‘치킨게임’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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