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본부 유치한 미국의 ‘갑질’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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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은 1918년 11월 '휴전'의 형태로 마무리됐다.
1946년 1월 열린 제1차 유엔 총회는 유엔 본부를 스위스 등 유럽 국가가 아닌 미국에 두기로 의결했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들이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대등한 독립국으로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친(親)이스라엘 입장이 확고한 미국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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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은 1918년 11월 ‘휴전’의 형태로 마무리됐다. 전쟁을 일으킨 독일이 영국·프랑스·미국 등 연합국에 항복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었다. 9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그때까지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듬해인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종전 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 회의가 열렸다. ‘전범국 독일에게 막대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 못지않게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컸다. 영국·프랑스에 비해 늦게 전쟁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1차대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미국은 전자보다 후자를 더 강조했다.

1945년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2차대전이 끝났다. 미국·영국·소련(현 러시아) 3대 전승국은 옛 국제연맹을 대체할 새 국제기구로 유엔(United Nations·국제연합)을 창설하는 데 뜻을 모았다. 1946년 1월 열린 제1차 유엔 총회는 유엔 본부를 스위스 등 유럽 국가가 아닌 미국에 두기로 의결했다. 유엔과 미국을 서로 단단히 묶어 놓음으로써 국제연맹 시절과 달리 미국이 유엔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개입하게 만들려는 포석이었다. 1952년 미국 제1의 대도시 뉴욕 맨해튼에 들어선 유엔 본부 청사는 미국과 유엔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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