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9825명 사망인데…총기규제는 생각 없는 트럼프
다수 어린이 사상자가 나온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에서 다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치안'을 이유로 워싱턴DC 곳곳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수태고지 가톨릭 학교'에서 개학 미사 도중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8세, 10세 어린이 2명이 숨졌고, 어린이 14명과 80대 신도 3명 등 17명이 다쳤다. 23세 용의자는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경찰은 그가 사용한 소총, 산탄총, 권총을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유치원·초·중·고교에서 총기가 발사되거나 휘둘러진 사례를 집계하는 'K-12 학교 총기 사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벌어진 146번째 학교 총기 사건이다. 비영리기구 총기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28일 기준 올해 미국 전체에서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9825명이다.
총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총기 규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민주당·미네소타)은 "지도자들이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대신 총기 로비 단체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교내 총기난사 사건 이후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애도도 표했지만, 총기 규제 여부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총기 문제를 외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최근 그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내세운 '치안 유지' 명분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워싱턴DC 곳곳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는데 백악관은 "지난해 워싱턴DC의 살인율이 미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그런데 미국 사법 통계국에 따르면 전체 살인 사건 중 총격의 비율은 2021년 85.7%, 2023년 76.37% 등 매우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가 아니라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는 강력한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 매년 참석한다. 심지어 지난해 7월 대선 유세에서 피격당한 뒤에도 그는 무기 휴대·소지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항상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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