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범' 출간 직후 5주째 1위… '히가시노 공장장' 인기 비결은

권영은 2025. 9. 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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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일본 대표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67)의 장편소설 '가공범'이 7월 말 국내 출간 직후 5주 연속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번역가는 "'가공범'은 과거의 어느 작품보다도 작가의 연륜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라며 "히가시노는 특히 대중성과 작품성의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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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가공범'
508쪽 분량에도 거침없이 술술 읽혀
올해 데뷔 40주년 작가의 104번째 책
2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매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이 5주째 1위다. 권영은 기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일본 대표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67)의 장편소설 '가공범'이 7월 말 국내 출간 직후 5주 연속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족족 베스트셀러에 오른 히가시노의 신작이 비소설까지 포함한 종합 순위 최정상을 장기간 독주하면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울지 주목받고 있다.

'가공범'은 형사 고다이 쓰토무가 유명 정치인 도도 야스유키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 살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508쪽에 이르는 소설은 장편소설 두 권 분량인데도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이번 소설에서도 히가시노 특유의 탄탄한 구조와 논리적인 전개가 몰입감을 높인다. '가공범'을 옮긴 김선영 번역가는 "독자들은 고다이 형사의 시선을 따라 함께 수사 과정을 파악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과도한 비약 없이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마치 독자도 함께 수사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 작품에 몰입감을 더해준다"고 했다.

인간 보편의 정서를 다루면서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책을 펴낸 출판사 북다의 이경주 편집자는 "히가시노 소설은 잔인하고 기상천외한 수법의 살인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왜 죽였는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인간의 보편타당한 감정으로 사건이 촉발되기에 누구나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고 했다.

2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이 진열돼 있다. 권영은 기자

히가시노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1985년 여고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평균 2, 3권을 써내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히가시노 공장장'이라 불린다. '가공범'은 그의 104번째 책이다. 자극적인 소재나 뛰어난 매력을 가진 캐릭터 없이도 독자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힘은 오랜 내공에서 비롯됐다. 김 번역가는 "'가공범'은 과거의 어느 작품보다도 작가의 연륜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라며 "히가시노는 특히 대중성과 작품성의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베스트셀러 순위. 김대훈 기자

히가시노는 일본에서도 누적 1억 부 이상 책을 판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초반 10년은 평단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고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았고, '용의자 X의 헌신'(2006)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는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잘 알려졌다. 소설은 2012년 국내 번역 출간 이래 10년 연속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 소설에 올랐다. 그의 작품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소설 '용의자 X의 헌신'(2017년),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2025년), '녹나무의 파수꾼'(2020년), '가면산장 살인사건'(2014년) 순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작품들. 왼쪽부터 '가공범', '용의자 X의 헌신', '비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는 전통적인 탐정물인 가가 형사 시리즈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로 10권 이상씩을 펴냈다. '가공범'은 사실상 형사 고다이 시리즈를 여는 첫 책이다. 물론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히가시노 월드'에 진입하는 데는 무리 없다. 이 편집자는 "입문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과 '비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으면 실패가 없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연합뉴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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