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13일 유력 검토…한국 측 불참 가능성

문재연 2025. 9. 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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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하는 민간단체 측에서 올해 행사는 이달 13일 개최하는 것으로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은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를 앞세워 다루면 일본과 미래 협력을 나눌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두 사안을 분리해 따로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원칙대로 입장에 맞지 않으면 굳이 공동 추도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단, 일관되게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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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 정부에 날짜 통보
구성 및 추도사 관련 이견 여전히 커
정부, 공동 추도식 불발 가능성도 검토
북중러 밀착하는데, 한미일 협력에 부담될 수도
박철희(오른쪽 두 번째) 주일본 한국대사가 지난해 11월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내 과거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도=류호 특파원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하는 민간단체 측에서 올해 행사는 이달 13일 개최하는 것으로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동향을 우리 정부에도 전달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협력과 과거사 문제는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기조 아래 추도식 관련 우리의 요구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올해도 추도식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북중러 연대가 강해지는 가운데, 한일 협력에 힘을 실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한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사도의 금산 추도식 실행위원회(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9월 13일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를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추도식 관련 현재 한일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주최 측이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 일본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추도식을 매년 7, 8월에 개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미뤄져 8월까지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첫 추도식은 명칭과 일정, 일본 정부 참석자, 추도사 등에서 한일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11월에 반쪽짜리 추도식으로 열렸다. 한국 정부는 당시 주일대사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들의 유가족들과 함께 별도 추도식을 진행했다.

올해 한일 양측은 공동추도식 개최 조건 관련 협의를 긴밀히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추도사에 '반성'과 같은 직접적 표현을 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소식통은 "이시바 정권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외무성도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사안에 임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정치적으로 어떤 부담도 짊어지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추도사가 조선인 노동자들의 피해를 희석하는 구성으로 짜이거나 추모의 표현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지난해에 이어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한일 과거사 갈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어렵게 조성한 한미일 협력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에 힘을 싣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해 공동성명을 내는 등 성과를 끌어냈다. 그러나 당장 오는 9월 3일 중국 80주년 전승절에서 북중러 연대가 과시될 예정인 상황에서 한일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으로 보여지면 이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강조한 '투트랙 접근'에 맞춰 한일 관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은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를 앞세워 다루면 일본과 미래 협력을 나눌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두 사안을 분리해 따로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원칙대로 입장에 맞지 않으면 굳이 공동 추도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단, 일관되게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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