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붉은 노을, 함께한 사랑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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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한 무더위라도 처서를 지나면 한풀 꺾이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가족과 함께 나온 가장에게 노을은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평안한 휴식일 것이고,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들은 동시에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붉은 노을을 담는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바라보는 노을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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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한 무더위라도 처서를 지나면 한풀 꺾이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올해는 그 ‘처서 매직’이 예전 같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른 새벽과 밤공기 속에서 민감한 이들은 이미 가을의 기척을 감지한다. 계절은 어느새 우리 곁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 한낮의 무더위가 뜨겁게 달군 공기 덕분일까. 해가 질 무렵이면 하늘은 그 어느 계절보다 짙고 붉게 타오른다. 한강 위로 번지는 노을은 낮의 피로를 달래주고 지친 마음에 잔잔한 위안을 건넨다.

노을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족과 함께 나온 가장에게 노을은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평안한 휴식일 것이고,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노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순간 잠수교 한가운데 멈춰 선 시내버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내린다. 그들은 동시에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붉은 노을을 담는다. 이들이 본 한강의 석양은 한국에서 느끼는 특별한 풍경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노을은 언어와 국적을 초월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바라보는 노을은 더욱 그렇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된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이제 머지않아 가을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것이다.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다가올 계절을 어떻게 보낼지 미리 설계해 보자. 계절의 변화는 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붉은 노을이 알려주는 이 작은 징후를 놓치지 말자.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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