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온 듯한데 핵폐기물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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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첨탑이 있는 커다랗고 오래된 성당에 처음으로 들어설 때.
강한 지진에 주변의 모든 것이 흔들리고 무너질 때.
그라소 작가는 "관객이 전시장으로 들어오면 영상 속의 세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모든 것을 계산하고 제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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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미래의 기억들’ 개인전
‘서울라이트 DDP 2025’도 참여

그라소 작가는 31일 대전 헤레디움에서 개막한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8월 28일∼9월 7일)에 참여한다.

작품 ‘오키드 섬’에 대해서는 “휴양지로 보이는 란위섬에 실은 핵폐기물 저장소가 건설돼 20년 넘게 사용되며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며 “영상 속 사각형 물체는 전쟁이나 정치적 문제, 기후 등 이 섬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소 작가는 한국과의 인연이 오래됐다. 대학에서 처음엔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예술가 친구들과 어울리곤 했다. 이 무렵 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었던 박만우 큐레이터다. 그가 2004년 부산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자 그라소 작가도 한국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리움미술관 정면에 설치된 네온사인 작품 ‘미래의 기억들’도 그의 작품이다.
“예술에 대한 갈망은 늘 있었지만 망설이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 점성술사가 ‘당신은 위대한 예술가가 될 것’이라고 말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뒤 파리 보자르에 입학했고 당시 행복했지만 1년 만에 쫓겨났죠. 저를 쫓아냈던 선생님들이 지금은 후회하실 겁니다, 하하.”
그라소 작가는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도 수훈했다. 2020년 오르세미술관에서 영상 작품 ‘인공물’을 발표했는데, 헤레디움 전시장 2층에서도 볼 수 있다. 해당 작품에 대해 그라소 작가는 “팬데믹으로 봉쇄됐던 시절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음파를 쏴서 물체의 보이지 않는 내부를 촬영하는 ‘라이다 스캐너’를 이용한 영상 등을 활용했어요. 우리의 지구에서 과연 어떤 것이 자연이고 어떤 것이 인공인지, 이 시대에 그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습니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대전=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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