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9월 1일까지 회담 의사 안 밝히면 트럼프 가지고 논 것”
美는 협상 걸림돌로 유럽 지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불발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직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남동부 툴롱에서 메르츠 총리와 만나 “우리는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을 강하게 희망한다”며 “만약 9월 1일까지도 푸틴이 회담에 응할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는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갖고 놀았다(se jouer)’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젤렌스키 및 유럽 주요 정상들을 백악관에서 만나고 이후 푸틴과 즉석 통화를 한 뒤 “앞으로 2주 내에 푸틴과 젤렌스키가 만나 종전 합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9월 1일은 바로 그 2주가 되는 시점이다.
마크롱과 메르츠는 이날 프랑스의 핵우산을 독일에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양국 국방·안보 협력을 위한 회담을 했다. 툴롱은 프랑스 해군의 최대 군항(軍港)이 있는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이 트럼프를 속이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대응 없이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강력한 추가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메르츠 총리도 “푸틴이 젤렌스키를 피하는 것은 솔직히 놀랍지 않다”며 “(이 모든 상황이) 푸틴의 전략”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평화 회담에 응하는 모양새를 취할 뿐, 그 속내는 전쟁을 계속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다. 메르츠는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란 ‘환상’은 없다”며 “러시아의 침공은 여러 달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고 미 매체 액시오스가 30일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토 수복을 러시아에 요구하도록 부추겨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이 충분한 희생을 하지 않으면서 전쟁 비용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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