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 990원’ 팝업 스토어 열자 갑론을박
소비자들 “한국 빵값 유독 비싸”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이하 슈카)가 베이글과 소금빵 등을 최저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자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원가가 1000원인데 졸지에 비싼 가격에 빵을 파는 사람이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소비자들은 “한국의 빵값이 유독 비싼 건 맞지 않느냐”고 슈카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고 있다.
슈카의 팝업은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현상에 대응해 기획됐다. 빵플레이션은 국내 빵값이 매년 급등하자 만들어진 신조어다. 한국의 식빵(500g) 가격은 평균 약 3.06달러(약 4200원)로, 미국(3.64달러)보다는 낮지만 일본(1.2달러)이나 프랑스(1.19유로‧1930원)보다 훨씬 비싸다.
슈카월드는 빵값 급등의 배경이 되는 인건비‧원재료 비용 구조를 분석하고, 직접 제빵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팝업 오픈을 예고했다. 빵 판매 가격은 소금빵‧플레인 베이글‧바게트 990원, 식빵‧무화과베이글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오메기 단팥빵 2930원, 표고버섯 트러플 치아바타 3490원, 복숭아 케이크 2호 1만8900원 등이다.
이 같은 이벤트성 기획에 대해 빵집 자영업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소금빵 원가가 1000원인데 어떻게 990원에 파나. 애꿎은 자영업자만 자꾸 머리채 잡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손님이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고 한마디씩 하고 가셨다”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로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유통 구조 등을 꼽는다. 한국은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제빵업계의 인건비 비율은 원가의 29%에 달해 식품 제조업 평균(8.1%)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조 탓에 “이벤트성 팝업스토어라 특별히 더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상황이지, 이걸 일반화해서 자영업자들에게 왜 비싼 가격을 받냐고 항의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재덕의 공유주방] [17] 어머니의 누름돌, 사랑은 무게다
- [태평로] 미국 독주 속 한국의 생존 전략
- [김도훈의 엑스레이] [119] 알잘딱깔센하게
- [기자의 시각] 정권보다 원칙이 장수하는 나라
- [리빙포인트] 셔츠 다림질할 땐 알루미늄 포일
- [오늘의 날씨] 2026년 5월 6일
- [기고] 온라인 악플 막으려면 ‘선플 달기’ 생활기록부 반영 복원해야
- [최영미의 공놀이, 세상놀이] [9] 내 인생 망친 축구, 왜 끊지 못할까
- [남성욱의 한반도 워치]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의 핵보유 전략은 어떻게 달랐나
- [문유미의 제대로 쓰는 해방 전후사] 미국의 즉시독립안, 3상 회의서 소련이 거부… 좌파 사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