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월서 되살아난 단종·엄흥도의 신분 초월 우정

이채윤 2025. 9.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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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은 달랐으나 우정을 쌓자, 떨어질 수 없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가 됐다.

비운의 소년 왕 단종과 그를 끝까지 지킨 엄흥도(嚴興道)의 우정이 영월에서 되살아났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이후의 갈등과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 호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려내며, 감동적인 울림을 전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단종과 그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킨 엄흥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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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극단 연극 ‘홍위의 벗’
청평포 유배 후 갈등 이야기 다뤄
▲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김경익)은 27~28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공연 ‘홍위의 벗’을 선보였다.

신분은 달랐으나 우정을 쌓자, 떨어질 수 없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가 됐다. 비운의 소년 왕 단종과 그를 끝까지 지킨 엄흥도(嚴興道)의 우정이 영월에서 되살아났다.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김경익)이 지난 27~28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공연 ‘홍위의 벗’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홍위의 벗’은 강원도립극단의 협력제작 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극단 치악무대와 안녕팩토리의 연합 그룹 ‘기립박수’가 공동 제작, 박민재 안녕팩토리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이후의 갈등과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 호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려내며, 감동적인 울림을 전했다.

도입부 자연을 그려낸 영월의 영상 속, 마음의 문을 닫은 이홍위(단종)와 엄흥도의 첫 만남이 등장한다. 이홍위는 자신을 배신한 신숙주의 환상을 보는 등 내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엄흥도는 그를 방문해 유비는 제갈량에게 세 번 찾아가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고사성어 ‘삼고초려’를 인용하며 공감대를 쌓는다.

엄흥도는 어느덧 충심으로 모시며 곁을 지키는 친구가 됐다. 김솔 배우가 맡은 단종은 어린 소년의 이미지와 단단함이 한데 보였다.

오민석 배우가 연기한 엄흥도는 단종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한 갈등 속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사물놀이를 통해 그들의 우정을 따뜻하게 풀어냈고, 무녀 ‘신이’라는 상징적 캐릭터를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세조를 맡은 이동준과 신숙주를 맡은 홍진기 배우는 단종의 마지막을 위한 계략을 세우는 등 무게감 있는 악역을 적절하게 풀어냈으며, 복딕을 맡은 정영재 배우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품은 단종의 신분을 뛰어넘는 변치 않는 충성으로 이어져 감동을 줬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단종과 그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킨 엄흥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작품 내내 등장하는 ‘삼고초려’는 작품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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