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릉은 극심 가뭄인데 속초는 물 축제, 물 그릇 대비가 갈랐다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 일원에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려는 조치다.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대까지 떨어졌다.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 급수를 본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강릉 일대엔 당분간 강수 전망도 없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근 속초시도 몇 년 전까지는 극심한 가뭄과 제한 급수를 연례행사처럼 겪었다. 백두대간에서 해안선까지 경사가 급하고 하천 길이가 짧아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 지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초시는 근래 제한 급수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동시에 많은 양의 물을 써야 하는 여름 축제도 무리 없이 개최하고 있다. 2021년 쌍천에 약 63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댐을 완공했기 때문이다. 약 3∼4개월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저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한편 가뭄도 잦은 기후로 변하고 있다. 1년에 2~3개월 비가 내리고 나머지는 갈수기에 가깝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가뭄 피해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적절한 곳에 댐·제방·보를 쌓고 강을 준설해 물그릇을 키워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강릉과 속초의 극단적인 대비는 우리가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비해 어떻게 자연을 상대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현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4대강 ‘재자연화’라는 맹신에 빠져 있다. 우선 환경부 장관부터 4대강 재자연화를 얘기하고 있다. ‘재자연화’란 한마디로 4대강 시설을 사실상 없애거나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나라를 홍수와 가뭄 등 재난에서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규 댐 건설 중단’도 얘기하고 있다. 원래 있던 인프라를 없애고 새 인프라도 만들지 않으면 대규모 재난이 덮쳤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4대강 보와 댐 건설 문제야말로 낡은 진영 논리가 아니라 실용적으로 따져서 결정해 나가야 할 문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호르무즈 한국 화물선, 단독 행동하다 공격당한 것”
- 트럼프 “이란이 쐈다”… 한국에 작전 참여 압박
- 靑 “선박 사고 원인 조사해 봐야”… 美 ‘피격’ 발언과 온도차
- “지방의회, 주민 삶에 큰 영향… 썩지 않게 상시 감시해야”
- [바로잡습니다] 5월2일 자 B11면 [김두규의 國運風水] ‘엄흥도 묘 복원이 이뤄진 이유’에서 외
- 정부 “선박 옮긴 후 피해 조사”… 해양 조사관·감식 전문가 현지 급파
- “배에서 갑자기 꽝 하더니 연기… 외부 충격 같았다”
- 이스라엘·레바논 평화 협상도 삐걱
- 트럼프 “이란, 지구서 사라질 것”… 공격·보복 다시 불붙는 호르무즈
- 美, 中에 ‘이란 설득’ 압박… 중국은 이란 외무 불러 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