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전 세계 감염시키는 무기 유행병 멈춰야"

송진원 2025. 8. 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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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당사자들에 "진지한 대화 의지" 촉구
교황 레오 14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교황 레오 14세는 31일(현지시간) 미국 가톨릭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공개 기도에서 "무기 유행병" 종식을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에서 일요 정오 기도 중 이번 공격과 전 세계 전쟁을 부추기는 '무기 논리'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학교 미사 중 발생한 비극적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매일 살해되고 부상당하는 수많은 아이를 기도에 품는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어 "크고 작은 무기들이 전 세계를 감염시키는 이 유행병을 멈춰 달라고 신께 간청하자"고 말했다.

지난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 학교 내 성당에서 한 총격범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레오 14세는 미국 총기 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끔찍한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의 뜻만 전했다. 이날 메시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총기 확산이 세상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직접 비판한 것이다.

레오 14세 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오랫동안 무기 산업과 전쟁을 부추기는 무기 확산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그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죽음의 상인들"이라고 부르며 무기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자들에게 "진지한 대화 의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이제 책임 있는 자들은 무기의 논리를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지지 속에 협상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무기의 목소리는 침묵해야 하며, 형제애와 정의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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