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포착된 '희귀' 장면…전문가 "흔하게 보기 힘들어"

조재근 기자 2025. 8. 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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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즐겨 먹어서 '벌매'라고 불리는 맹금류가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벌매 새끼들로 암컷과 수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커다란 개구리를 잘게 찢어 차례로 먹이고 가끔 작은 새도 잡아오지만, 벌매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즐겨 먹이는 건 벌의 애벌레입니다.

벌매는 봄과 가을 우리나라를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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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을 즐겨 먹어서 '벌매'라고 불리는 맹금류가 있습니다. 보통 러시아와 일본에서 번식하는데요. 올해는 국내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진 강원 양양의 깊은 산속, 커다란 참나무 위 소나무와 참나무 가지로 만든 둥지에 솜털로 덮인 어린 새 2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벌매 새끼들로 암컷과 수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커다란 개구리를 잘게 찢어 차례로 먹이고 가끔 작은 새도 잡아오지만, 벌매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즐겨 먹이는 건 벌의 애벌레입니다.

보통 벌집을 통째로 물어와 새끼들에게 벌 유충을 먹입니다.

[선종용/양양사진연구회 사무국장 : 먹이 특성을 이렇게 보니까 벌집이 주로 한 50% 말벌, 땅벌, 쌍살벌 이 정도였고, 그다음에 산개구리 이하 뱀, 갓 부화한 새 유조(어린새)를 잡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벌매는 봄과 가을 우리나라를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새입니다.

동남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철 주로 러시아와 일본에서 번식하며 2009년 강원 홍천에서 번식 장면이 처음 발견된 뒤 국내에서 번식 장면이 가끔 목격되고 있습니다.

[강승구/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산림이 우거지고 먹이도 풍부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번식지가 자주 발견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류 관찰자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흔하게 번식하는 새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부화에 한 달, 이후 다시 한 달 보름 정도 더 자라 날개에 힘이 붙은 8월 중순 새끼들은 건강히 둥지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화면제공 : 양양사진연구회)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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