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체계적 관리 필요

이지복 서정대학교 국제교류처 부처장 2025. 8.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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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상관없이 중도 이탈하는 학생 늘어
현행 법률상 지자체·정부기관 개입 한계
비자 업무·출결 등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대학 자체적으로 관리 시스템 마련해야

이지복 서정대학교 국제교류처 부처장

어느새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를 맞았다.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과 인사를 나누는 일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됐다. 더구나 필자가 몸담고 있는 서정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엔 인구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인구 위기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과제이며,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해결 방안으로 내놓았다. 유학은 학업을 넘어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는 현재 대학에서 한창 추진 중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실제로 유학생 증가로 이어지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낳고 있다. 성과가 유지된다면 대학과 상생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 대학에 주어진 과제라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 과정을 완주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취업과 정착 이전에 최우선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일지 모른다. 왜냐면 유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중도에 이탈하는 학생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강의실 너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일로 본의 아니게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경우가 비자 연장이 안 되는 문제다.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에 따르면 비자 연장 실패로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여러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학생들은 부득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안타까움을 떠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런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어쩌면 외국인 유학생 정책의 핵심 과제일지 모른다. 본격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는 우리 대학의 입장에선 다소 서툴 수밖에 없어 관계 정부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행 법률 여건상 지자체나 정부기관의 개입에는 한계가 따른다. 결국 대학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체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촘촘히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학업을 중단하고 떠나야 하는 돌발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제도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비자 업무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출결 등 유학생의 학업 수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학에선 이들에 대한 관리 업무가 제도화돼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여러 돌발 상황에 원만히 대처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대학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매뉴얼로는 불가능하다. 대학은 저마다 다른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어 유학생 관리 업무와 같은 시스템적인 문제는 일괄적인 매뉴얼이 적용되기 어렵다. 그런만큼 유학생 유치에 있어 대학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 유학생이 유학 생활 중 어려운 점으로 정보 취득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최근의 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정보는 비자나 취업 등 자신의 진로와 관계있는 일체의 정보를 말한다. 현재 대학이 이들을 위한 정보 제공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에게는 이런 정보가 소중한 길잡이가 되고 있어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대학에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개인적으로 취득한 잘못된 정보로 비자 연장을 하지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 취업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대학이 체계적인 유학생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캠퍼스에는 한국에서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새 얼굴의 유학생도 많이 눈에 띈다. 반면에 강의실에는 갑자기 볼 수 없게 된 학생도 더러 있다. 매년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 이들이 무사히 학업을 끝까지 마치는 건 이제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대학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와도 연결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지금보다 더 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지복 서정대학교 국제교류처 부처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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