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에 37억 투입한다
2차 추경안에 ‘유물구입’ 예산 편성
‘장탄일성 선조일본’ 비용 지불하고
반환 추진 중인 ‘독립’도 직접 구매

안중근 의사의 유묵 귀환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8월26일자 11면 보도)가 총 50억원을 투입해 유묵을 직접 구매키로 했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광복 80주년 기념 유물 구입’ 예산 37억원을 편성했다. 앞서 도가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함께 반환을 성사시킨 안 의사의 유묵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과 현재 반환을 추진 중인 ‘獨立(독립)’을 직접 구입하는 비용이다. 이달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해당 비용이 반영된 추경안이 의결되면, 도는 도민이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3억원을 추가 모금해 총 50억원의 구입 비용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해당 유묵 2점을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한 민간 탐사팀을 통해 반환을 추진, 지난 5월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귀환에 성공했다. 현재 민간 탐사팀이 보관하고 있다. 도·광복회 경기도지부가 우선 구매 협상권을 확보해둔 상태이지만 아직 구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소유권은 일본 소장자에 있는 상태다. 미반환 상태인 ‘독립’은 현재 일본인 소유자와 협상 중이다. 도는 ‘독립’도 귀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구매 비용까지 이번 추경안에 반영했다.
구입 비용은 ‘장탄일성 선조일본’ 24억원, ‘독립’ 26억원이다. 도는 감정평가를 통해 금액을 측정했다.
재정난에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을 진행한 와중이지만 유묵의 경우 구매가 더 늦어지면 반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 고심 끝에 이번 추경안에 구입 비용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도의회 통과 여부다. 이번 추경이 사실상 ‘감액’ 추경으로 진행되는 점 등 때문이다. 도의회는 사업의 의미와 중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절차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황대호(민·수원3)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유묵 구입에 대한 취지나 활용 방안, 역사적 중요성 등은 충분히 동의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유묵은 반환되는 대로 경기도박물관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파주 DMZ 지역에 조성될 ‘안중근 평화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도가 경기도 차원의 독립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독립기념관의 대표 유물로서 전시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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