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여행_국제 협력을 이끄는 유엔여성기구 직원, 한수연 씨

YTN 2025. 8.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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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천 위로 펼쳐진 여성들의 얼굴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눈빛 속에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살아낸 여성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티지타 테페라 / 예술가: 저는 에티오피아계 케냐인 예술가로, 나이로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타샤와 르보이스, 두 여성과 함께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저희가 지난 몇 달간 준비해 온 작업을 많은 분께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유엔여성기구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자 제3차 유엔 세계여성회의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여성을 위한 글로벌 페스티벌.

전시뿐 아니라 청년 네트워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는데요.

이런 국제적이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기까지,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꼼꼼히 준비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수연 / 유엔여성기구 직원: 지금 현재 유엔여성기구 동남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에서 재원 조성과 파트너십 업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여성기구 지역 사무소 산하에 있는 13개 국가를 국가사무소들과 공여국을 같이 서로 매칭을 시켜서 더 나은 제안서를 작성하고….]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적절한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입니다.

각국 사무소에서 올린 제안서가 공여국의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여성들의 권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죠.

[한수연 / 유엔여성기구 직원: 국제기구에서 일하면 이렇게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회를 나은 곳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품어온 오랜 꿈.

대학 시절, 아프리카 출신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가장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다짐을 더욱 굳혔는데요.

마침내 유엔여성기구의 일원이 돼 오랜 꿈을 현실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로메나 마케나 마티우 / 유엔여성기구 직장 동료: 수연 씨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가지고 있어요. 언제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여성의 권리 향상과 성평등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보람은,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한수연 / 유엔여성기구 직원: 제가 유엔 여성기구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작년 2024년도 투르카나라는 지역에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케냐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투르카나.

열악한 기후와 깊은 빈곤 속에서 이곳 여성들과 아이들은 생존의 위협에 놓여 있었는데요.

4년 전,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여성 농민 역량 강화 사업'은 이 지역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한 수 연 / 유엔여성기구 직원: 여성 농민 강화 사업을 진행을 하면서 여성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돈으로 인해서 자기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등록할 수 있다든가, 남성분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많이 줄어드는 그런 현상을 저희가 발견을 했습니다.]

[그레이스 오켈로 / 케냐 현지 지역사회조직 활동가: 우리는 여성이 남성에게 맞는 것이 당연시되던 문화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그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에서 만나는 생존자들을 돕고 싶습니다.]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케냐.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연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아프리카 변방을 한국에 소개하고, 국제 협력을 이끈 경험은 수연 씨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 바람이 닿은 걸까요.

한국 정부 역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유엔여성기구에 총 1천1백만 달러를 지원하며, 전 세계 여성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수연 / 유엔여성기구 직원: (한국인으로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기관들이 케냐에서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해서 확인하고 자금을 제공해 줄 때 저는 가장 큰 의미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청년들과 그리고 케냐 청년들을 이어주는 그런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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