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 선봉…‘해양수도권’ 만들어 균형발전 이끈다

염창현 기자 2025. 8. 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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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부산시대

- 이전 이유에 북극항로 개척 명시
- 전담조직 꾸려 신항로 시대 선도
- 부울경 조선·물류·에너지 연계
- 새로운 경제 공동체 형성 기대감

- 해양 인프라 집적 경쟁력 강화
- 명실상부한 해양강국 도약 발판

현 정부가 출범 이후 곧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공식화하자 지역사회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해수부 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부산 민심인 데다 한 때 해체 후 부활하는 데도 시민의 열화 같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해수부 부산 이전은 정권 차원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사필귀정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달 7일 열린 해양수산 공공기관장 회의 모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17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해수부 제공


▮해양수도 건설 위한 밑바탕

정치권 등에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가져올 가장 큰 효과로 명실상부한 해양수도 건설을 먼저 언급한다. 그동안 부산이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로서 큰 역할을 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부처와 달리 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하는 해수부 청사는 내륙인 세종에 자리해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면 무엇보다 문제점 파악 후 해결책 도출, 정책 수립, 행정 수행 등이 물 흐르듯이 이뤄지게 돼 업무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아울러 해양도시의 특성을 유관 단체나 해양업계 등과 연계, 이전과 다른 새로운 구상을 찾는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해수부가 동반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산의 현장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역동성을 갖춘 세계적 글로벌 해양 중추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해수부 이전은 단순히 부산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해양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해양 분야 집적에서 비롯될 경쟁력 강화’도 해수부 부산 이전이 배출해 낼 향후 성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해수부 본청 외에 관련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투자공사 해운선사 등의 이전도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아직 검토 단계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해양플랜트 업무가 해수부로 이관되면 부산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해양 관련 인프라가 모두 부산에 구축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항만, 해양바이오 등 미래신산업 관련 기업도 부산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인재 유출 차단, 인력 유입 촉진, 자본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시도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지난달 28일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민·관·산·학·연이 하나로 뭉쳐 해양수도를 만든다는 것이 지향점이다.

▮북극항로와 경제 공동체 형성

북극항로 개척 역시 해수부 부산 이전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사안은 2010년대에 잠시 시도된 적이 있으나 눈에 띄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또 이전 정부에서도 핵심 정책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해수부가 부산으로 옮기는 이유 중 하나로 현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명시화화면서 꼭 이뤄낼 과업이 됐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전담 조직을 꾸려 내년부터 시범운항을 한다는 일정을 정했다. 또 북극항로 시대에 한국과 경쟁할 항만은 중국 상하이이기 때문에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부산을 거점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해수부가 부산으로 옮겨와 이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부산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10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항만 조선소 조선기자재 업체가 몰려 있는 남부권에도 호재다. 이재명 대통령은 줄곧 해양 강국 도약을 위해 부울경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 및 해운업 육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해수부가 부산에 자리 잡으면 지역 특화 산업 발전에 더 속도가 붙게 된다. 현 정부는 ▷글로벌 북극 물류 허브 구축(부산) ▷북방 에너지 물류 기지화(울산) ▷극지 선박 건조 및 해양장비 제작(경남) ▷인공지능+해양 데이터 산업 활성화(부산·울산·경남)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에는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기술 및 항만 기반시설 조성 등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부울경 각 지역에 분산된 조선 물류 해양레저관광 해양자원 해양에너지 해양플랜트 등의 상호 연계로 이전보다 더 강화된 경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더 나아가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수도권 일극체제 타파, 지역균형발전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명실상부한 ‘해양수도권’의 완성이다.

이밖에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지역 상권 및 낙후 지역 활성화를 담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한때는 부산의 핵심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쇠락하고 있는 원도심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우선 해수부 임시 청사는 동구 수정동에 들어선다. 또 장기적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구현해 줄 곳에 새 청사가 건립된다. 주변 지역 개발에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 정책의 중심지가 된다는 사실은 많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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