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론] 경남 관광, 무비자 바람 타고 날다- 김홍대(마산대학교 글로벌의료관광과 교수)

knnews 2025. 8. 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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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 관광 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해외 관광 발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 규모는 약 1억 46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주요 방문지는 여전히 근거리 국가 중심이며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며, 음식과 숙박의 품질, 안전성, 그리고 색다른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보고서는 비자 완화, 항공편 증설, 목적지 개발, 양방향 관광 활성화 등이 진행되면서 중국인 해외 관광이 더 다양화되고 고급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달 29일부터 3인 이상의 중국 단체관광객은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무비자로 한국을 더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과 중추절의 황금연휴, 그리고 31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가 맞물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시 문화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이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2025년 상반기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42만 400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0.7%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무비자 정책은 양국 간 관광 교류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남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전세기 운항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관광객 수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거 사천공항 사례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입국한 중국 단체 관광객은 부근 관광지만 잠시 둘러본 뒤 돌아갔다.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왔다가 간 흔적’만 남긴 셈이다.

앞으로 경남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관광객이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첫째, 경남도와 주요 시군이 오랫동안 교류하며 인프라를 구축해 온 중국의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를 중심으로, 몇몇 시군이 상호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전략을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결제 인프라는 중국 관광객 친화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경남의 전통시장과 특산품 판매장, 골목 상권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경남도는 유니온페이 등과 협력해 도내 주요 관광지에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중국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고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구매 물품의 부가세를 환급하는 제도처럼, 경남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형 경남지역사랑상품권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면세점에 집중된 소비를 지역 내 다양한 상권으로 분산시키고, 보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결국, 관광객 유치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갑을 열게 만드는’ 정책만이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구체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다가오는 10월 황금연휴 기간에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남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여 지역 경제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홍대(마산대학교 글로벌의료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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