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진짜 괴물은 바로 우리 자신”… 기예르모 델 토로, 두 번째 황금사자상 품을까[2025 베네치아영화제]
![30일(현지시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프랑켄슈타인’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입장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세계적인 거장인 그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2017년 이미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EPA·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mk/20250831194502054rveg.jpg)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In Competition)에 진출해 황금사자상 후보에 오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이 질문을 보다 구체화합니다. 괴물을 창조한 한 인간을 통해 ‘인간의 고유함’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문제작이기 때문입니다. 30일(현지시간) 첫 공개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리도섬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살펴봤습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괴생명체의 모습. 그는 인간의 잘린 신체를 결합해 창조됐지만 인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며 동요합니다.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mk/20250831194503421kdec.png)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857년 북극으로 향하던 로열 데니쉬호가 얼음에 갇혀 꼼짝 못 하는 신세가 됩니다. 선원들이 얼어붙은 바다에 내려 얼음을 깨지만 탈출은 쉽지 않습니다. 꼼짝없이 겨울 추위에 갇힌 함선 곁에서, 심각하게 부상당한 한 남자가 발견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함장과 선원들은 프랑켄슈타인을 구조해 배에 태웁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으로 보기엔 너무 거대하고, 사람의 사지를 찢어발길 정도의 괴력을 가진 괴생명체가 함선을 박살냅니다. 꽁꽁 언 바다에 갇힌 함선을 두 손으로 밀어낼 정도의 힘이었습니다. 괴생명체는 선원들에게 다그칩니다.
“그 자식을 내게 내놔(Bring him to me).”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 빅터는 인간의 신체를 자르고 결합한 뒤 전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창안합니다. 1818년 메리 셸리의 원작소설의 외형은 유지하면서도 괴생명체의 ‘감정’에 주목했습니다. [IM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mk/20250831194504775armz.png)
어린 아기처럼 순했던 괴생명체를, 빅터는 헌신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이 생명체는 빅터의 창조물이었고, 그는 자신의 연구가 성공하자 전율합니다. 하지만 비인간인 괴생명체와의 유대는 쉽지 않았습니다. 생명체는 점차 자신의 존재에 대해, 날 창조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난 누구인가?’
괴생명체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찾아내려 합니다. 메리 셸리의 원작소설에선 괴생명체의 존재를 대하는 인간 표정에 집중했다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괴생명체가 느끼는 감정에 주목한다는 점도 차별점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 어린 빅터 프랑켄슈타인는 자신을 사랑하던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의 유년 시절 트라우마는 ‘무생명의 생명화’라는 그의 연구로 이어집니다. [IM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mk/20250831194506087hzvs.png)
빅터가 만들어낸 괴생명체는 인간 사회에 동화되기 어려운 존재인데, 이는 타인을 대하는 우리 자신의 윤리를 고민하게 합니다. 타자는 언제나 혐오의 대상인 시대이며, 우리가 ‘나’를 기준으로 타자를 바라볼 때 유대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고유함은, 복잡한 함수를 풀어내는 계산 능력이나 탁월한 신체능력이 아니라, 타인과 연결돼 한 사회의 성원이 됨으로써 가능하지 않던가요. 자신을 창조해놓고 책임을 지지 않는 빅터의 모습은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를 우리에게 되묻습니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이 결여된 사회, ‘프랑켄슈타인’의 괴생명체를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한 배우 오스카 아이작.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mk/20250831194507382gtql.jpg)
‘프랑켄슈타인’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7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되는 폐막식에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외신은 호불호가 다소 갈리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10월 17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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