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 “총재님 카지노 하냐, 경찰 조사 중이다”…통일교에 수사 정보 전달

배지현 기자 2025. 8. 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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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카지노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관련해서 2013∼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 된다"며 통일교 쪽에 구체적으로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권 의원은 2022년 10월3일께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한학자 총재님이 카지노 하시냐"며 "경찰 쪽 찌라시(지라시)인데, 통일교 총재 한학자 등 통일교 임원들이 불법으로 통일교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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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경찰 수사정보 유출-통일교 3년치 회계정보 인멸 정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카지노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관련해서 2013∼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 된다”며 통일교 쪽에 구체적으로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권 의원은 2022년 10월3일께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한학자 총재님이 카지노 하시냐”며 “경찰 쪽 찌라시(지라시)인데, 통일교 총재 한학자 등 통일교 임원들이 불법으로 통일교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네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기소됐다. 당시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께부터 한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재단 자금을 횡령해 2008∼2011년 불법 원정 도박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은 뒤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에게 “카지노 도박 및 외환거래법 관련해서 2013년, 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된다”며 “세계본부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내용의 내밀한 형사사건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 전 본부장이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권 의원에게 이런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특검팀은 춘천경찰서 경비안보과와 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이 무렵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이 제공한 경찰 수사정보를 한 총재와 비서실장 정아무개씨에게 보고했고, 한 총재는 “압수수색에 대비해 원정 도박 및 도박 자금 출처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따라 통일교 재무국·총무국 소속 직원들은 사무실 컴퓨터를 포맷하며 2010년에서 2013년까지 회계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회계정보 중 ‘해외 출장비’에서 ‘해외’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등 회계 집행 내역을 조작한 정황을 확인한 상태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쪽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대가로 한 총재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하고, 윤 전 대통령과 윤 전 본부장의 독대를 주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현재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겨레는 권 의원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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