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는 정책이 지역 경제 활력 키운다
대형 쇼핑몰 개장으로 상권 공동화
코로나19 직격탄…개시도 어려워
단기 처방 아닌 장기적 지원 ‘절실’


“도시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MZ세대와 노년세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광주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을 지켜야 합니다.”
최근 방문한 광주 서구 치평동 ‘세정아울렛’은 구두, 캐주얼, 정장, 스포츠 의류, 골프웨어 등 100여개가 넘는 매장이 모여 있는 복합 상가다.
세정아울렛은 지난 2003년 패션 전문 기업 세정그룹이 미국과 일본의 유명 아울렛을 벤치마킹해 문을 열었다. 당시 신도심으로 부상하던 상무지구와 시청역 사거리에 위치해 미래 유통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지역에 새로운 유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4만661.15㎡(1만 2천3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세정아울렛은 세정그룹이 직접 건축 후 분양해 소유권을 개별 상인들에게 넘긴 구조로 롯데 등 대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아울렛과는 성격이 다르다.
설립 초기 광주 유일의 대규모 복합 상가로 명성을 날리던 세정아울렛은 몇년 뒤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개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줄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침체기에 들어갔으며 지금까지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세정아울렛을 둘러본 결과, 1층 매장은 공실이 거의 없었지만 2층에서는 ‘입점 대기중’, ‘문의’라는 문구가 붙은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특히 전체 160개 상가 중 50여개가 공실로 경기 침체를 체감할 수 있었다.
2층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세정아울렛이 규모도 크고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하루하루 버티는 수준”이라며 “상인들끼리 서로 ‘오늘 개시는 했느냐’고 묻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김상묵 세정아울렛 상인회장은 단기 지원이 아닌 장기적 지원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정아울렛은 전통시장이나 상점가가 아닌 ‘대규모 점포’로 분류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지원금이나 온누리상품권 사용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코로나가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대출로 버티던 상인들이 오히려 그것이 족쇄가 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현재 소상공인들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더현대’ 등 대형 쇼핑몰의 잇따른 개점이 예정돼 있어 기존 상권이 공동화될 게 눈에 보듯 뻔하다”며 “광주 경제의 근간은 자영업자인데 대기업만 이익을 챙기고 지역 상권은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상인들은 예전처럼 자기 밥그릇만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에게 대형 쇼핑몰이 필요하다면, 노년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 쇼핑몰도 필요하다”며 “세대 간 상생이 가능한 정책,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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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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