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다문화 교육정책

중부일보 2025. 8. 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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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마다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면서 약 18만 명대에 이르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증가는 도심보다 공단 인근 학교에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심지어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60%를 넘는 학교도 나올 정도다. 다문화 학생들의 출신 국가를 보면 주로 베트남이나 필리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언어권 국가 출신의 비중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내에서 출생한 경우보다 부모의 이주에 따라 중도 입국한 경우가 많아 적응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현직 교사들도 아시아권과 러시아권 출신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도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즉 러시아계 학생들은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굳건하게 형성돼 있어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러시아어로 대화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자연히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방해 요소가 돼 친구들이나 교사들과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 미국에 이주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리안 타운에서 한국계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면서 수년이 지나도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각급 학교마다 이중 언어 강사와 한국어 강사를 채용해 학습 지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국적과 언어가 다양해 다수 언어 강사를 채용하기 어렵고 이중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강사를 구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더욱이 언어는 단순히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한국어에 일상적으로 노출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특히 부모들이 오히려 한국어에 더 서툴러 자녀들의 한국어 실력이 높아지지 못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에서 이주·이민·국제결혼 등으로 다문화 가정이 확산될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나 자녀들에게는 낯선 환경과 언어, 문화 속에서 적응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교육정책이 미흡하고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문제다. 한국어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적응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 자칫 따돌림과 차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을 비롯, 더욱 실질적인 맞춤형 다문화 교육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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