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신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오지랖 속 배려…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언어"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최수신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단순히 디자인을 보는 전시회가 아니다"며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예로 들며, 포용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가락 힘이 약해 음료 캔을 열기 어려운 상황, 문을 여닫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등은 장애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를 가진 것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 불편함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불편을 해소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포용디자인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상의 언어다"며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의 활력, 산업의 동력, 국가의 미래 비전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적 정서와 포용디자인의 접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 오지랖이라 불리면서도 타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한국인의 감성이 포용디자인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한국적 정서와 포용디자인이 만나면 그 자체로 세계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의 배경으로 광주라는 도시의 상징성과 철학도 언급했다.
최 감독은 "광주는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실천해온 도시로서 포용디자인의 화두를 세계에 던지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며 "무등산의 이름처럼 높음을 자랑하지 않고, 낮음을 차별하지 않는 철학 위에 서 있기 때문에 포용디자인의 정신과 가장 잘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디자인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