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태양광 RE100 산업단지' 거론… 지역 정치권 공방 격화
국힘 당협위 "주민 의견 무시" 반발
검단 시민단체 "매립지 유휴토지
태양광발전 용지 활용 결사반대"
모 의원 "환경부도 공식 확정한 적 없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상부공간을 태양광 발전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치인이 대거 나서 해당 방안을 거론한 현 정부에 맹공을 퍼붓는 한편으로, 이 지역 모경종 (더불어민주당·서구병) 국회의원 측이 '태양광 중심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언급한 사실(중부일보 8월 20일 자 9면 보도)까지 알려지며 더욱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논란은 지난 5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해 "제2매립장 상부를 재생에너지를 위해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검단지역 시민단체들은 "매립지 유휴 토지를 대규모 태양광발전 용지로 활용하는 데 반대한다"며 "그 같은 업무 지시를 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행숙 국민의힘 인천서구병 당협위원장은 "검단 주민들은 수십 년 간 환경오염, 악취, 건강권 침해, 재산권 하락 등 다각적인 피해를 받아왔다"며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산업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주민들 의견은 듣지도 않고,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또다시 검단구와 인천시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모경종 국회의원실 관계자가 지난 19일 "제2매립장 잉여공간에 RE100 등 향후 인근 산단 기업 유치를 고려한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홍순서(국민의힘·서구바) 서구의원은 "검단 주민들의 오랜 희생 위에 또다시 일방적으로 태양광 중심의 RE100 산업단지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기본권과 참여 권리를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모경종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잘못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일축했다.
모 의원은 29일 중부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에너지시설로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면서 "환경부 장관이 2매립장에 다녀간 이후, 마치 부지에 에너지시설만 조성될 것처럼 보도된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환경부도 해당 활용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는 어디까지나 주민 뜻에 따라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로 활용돼야 한다는 게 제 일관된 입장"이라며 "태양광 중심의 RE100 산업단지는 애초에 수도권매립지 상부에 지을 수도 없는데,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했다.
검단지역 주민들은 1일 매립지 활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검단시민연합 관계자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환경부 장관의 발언이 오해를 불렀으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 의견을 들어달라는 것이 회견의 취지"라면서 "일부 시설만이 아닌 전체 부지를 태양광시설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주민들은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며 "(제2매립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고 현재는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매립장은 2000년 10월부터 쓰레기 매립을 시작해 2018년 10월 용량이 가득찼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흙과 부직포를 덮는 최종 복토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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