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저당’음료 열풍…과하면 역효과

박준호 기자 2025. 8. 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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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서베이 음료 트렌드 리포트]
10명 중 8명 이상 마셔본 경험
건강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향
입가심 목적·습관적 음용도
"연구 미흡…적정량 섭취 필요"
젊은 층의 일상 속에 '제로 음료'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음료 소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31일 점심시간 무렵,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제로 음료를 고르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커피 대신 '제로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단맛이 강한 일반 탄산음료를 자주 찾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습관을 바꾼 것이다. 김씨는 "예전에는 점심에 사이다나 콜라를 마셨는데 요즘은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 습관처럼 제로 제품(음료)을 찾게 된다"며 "맛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칼로리를 줄였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층의 일상 속에 '제로 음료'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음료 소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1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2025 음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82.1%)이 한 번 이상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에도 제로 탄산을 마시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아 제로 시장이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30대 여성에서 경험률과 재구매 의향이 두드러졌다.

음료 섭취 습관도 건강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의 62.1%가 당류를 피하거나 줄이려 한다고 답했으며, 40~50대는 합성첨가물과 인공감미료를, 20대는 칼로리와 카페인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보다 음료를 더 엄격히 관리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커피(74.4%), 유제품(70.0%), 탄산음료(64.5%), 차(50.1%) 순이었다. 특히 커피와 유제품은 전년보다 음용률이 상승했지만, 탄산음료는 줄어든 음료 1위로 꼽혔다. 이는 건강 트렌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음료를 마시는 이유와 상황도 뚜렷했다. 커피는 업무·공부 중 집중력을 위해, 유제품은 아침 대용이나 포만감을 위해, 탄산음료는 간식이나 식사와 곁들여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차는 주로 휴식 중 선호됐으며, 특히 50대에서 속에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꾸준히 선택됐다.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음료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전체 응답자의 92.9%가 식사 시 음료를 함께 마신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한식·양식·분식 등 거의 모든 음식에서 제로 탄산이 일반 탄산보다 많이 선택됐다. 소비자들은 탄산음료를 곁들이는 이유로 ▲입가심 ▲습관 ▲맛의 조화 등을 꼽았다. 분식·패스트푸드에서는 '맛이 잘 어울려서', 한식에서는 '속이 편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음료는 이제 특정 소비층을 넘어 전 세대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는 탄산뿐 아니라 커피·차·유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제로 제품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로 음료 역시 과하게 마실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고 제언했다.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한 내과 전문의는 "인공감미료나 첨가물의 장기 섭취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만큼,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량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