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세종보 논란에 제자리걸음

곽우석 기자 2025. 8.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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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민선 4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가 뚜렷한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강 수변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친수·관광 개발 계획을 구상했지만, 핵심 전제조건인 세종보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종보 문제 해결 없이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관광·레저 수요가 전국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비단강 프로젝트가 과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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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시도지사 공약 점검] 10
최민호 시장, 금강 수변 중심 친수·관광 개발 계획 구상
'세종보' 처리 문제 최대 걸림돌, 정부 정책 기조도 난관
재정 부담 및 민자 유치 또 다른 난제, 사업 추진 '기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기본구상 연구용역 공간 구상(안).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민선 4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가 뚜렷한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강 수변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친수·관광 개발 계획을 구상했지만, 핵심 전제조건인 세종보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존과 개발, 재정과 정치논리가 교차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무는 모양새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는 금강을 세종의 대표적 관광·휴식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최민호 시장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2023년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재미(문화관광·체험레저) △쉼(교류·휴식) △공존(생태·치수) 등 3대 목표와 권역별 컨셉을 수립했다.

핵심은 이응다리 일원이다. 마리나 시설과 수변산책로를 조성하고 문화·체험·레저 기능을 결합해 중앙녹지공간과 연계한 관광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세종보 일대에는 MICE(회의·전시·컨벤션) 기능을, 합강습지는 생태관광 자원화 기능을 담는 등 권역별 차별화 전략도 마련됐다.

세부 전략사업에는 대관람차, 카약킹 코스, 열기구 체험 등 대형 레저시설이 포함됐으며, 도시활동축(이응다리-국립박물관단지-도시상징광장-나성동)과 그린 네트워크(중앙공원-세종수목원-세종호수공원-전월산·원수산)를 통해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구조도 제시됐다.

세종보 전경. 대전일보DB

하지만 사업 성패를 가를 '세종보'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보가 완전 개방된 상태인 만큼, 수위 안정과 용수 확보 없이는 친수·관광 기능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 해체·존치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사회는 "보는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의 주범"이라며 철거를 주장한다. 반면 인근 주민들과 일부 지역사회는 "호수공원·수목원 용수 공급, 수위 유지 등 도시 기능을 위해 존치가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환경 회복의 기회로 보는 시각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 불가피론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정권 교체도 변수가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세종보 존치 검토론'이 힘을 얻었다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최근 세종보 현장을 찾아 "강은 흘러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공약인 '4대강 재자연화'를 금강에서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세종보 존치보다는 철거·개방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기본구상 연구용역 세부 전략(사업) 도출안. 세종시 제공

예산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관람차, 마리나, MICE 시설 등 굵직한 사업 대부분은 수백억 원대 예산이 필요하다. 자체 재정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민자 유치가 필수적이지만,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종보 문제 해결 없이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관광·레저 수요가 전국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비단강 프로젝트가 과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종시는 여전히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종의 관광 경쟁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이 비단강 프로젝트"라며 "환경, 재정, 주민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와 협의하는 등 합리적 추진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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