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세계적 수준 AI거점 구축 위한 첫 삽의 의미
울산이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첫 삽을 뜨며, 'AI 수도'로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울산시와 SK는 지난 29일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과 'AI 수도 선포식'을 개최하고 세계적 수준의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처음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울산을 낙점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함을 표했다. 고객사와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이 아닌, 제조업 중심의 울산을 택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공식은 그 선택이 우연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최적의 전략적 결정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울산은 SK그룹이 수십 년간 다져온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부지, 해저케이블 연계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적극적인 행정력을 갖춘 최적의 파트너였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기업의 역량과 도시의 비전이 만나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착공한 울산 AI데이터센터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다.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지능형 산업의 두뇌'로서,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화학 분야에 AI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조선소, 지능형 자동차 공장, 친환경 플랜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제조업의 대대적인 혁신과 르네상스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울산형 소버린 AI'는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울산을 넘어 국가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향후 30년간 7만8,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25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확장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김두겸 시장이 선포문을 통해 밝힌 것처럼 'AI와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핵심 동력으로 삼은' 울산이 대한민국을 명실상부 'AI 3대 강국'으로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